이제 네 나라만 남았다...마지막 남는 자는 누구?

  • 등록 2016-07-05 오전 8:38:12

    수정 2016-07-05 오전 8:38:12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웨일즈와의 유로2016 4강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웨일즈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간판스타 가레스 베일.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4강 대진이 드디어 완성됐다.

4일(한국시간) 열린 8강전에서 프랑스가 아이슬란드를 5-2로 대파하고 4강행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4강전은 포르투갈 대 웨일즈, 프랑스 대 독일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은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팀들이다. 반면 웨일즈는 첫 유로 본선 출전에 4강까지 오르며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 vs 베일 ‘배트맨 대 로빈의 대결

포르투갈 대 웨일즈의 4강전은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대 가레스 베일(웨일즈)의 대결로 압축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적이 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둘 사이는 화기애애했다. 베일은 호날두의 열렬한 팬임을 숨기지 않았다. 플레이스타일은 물론 패션이나 행동까지도 호날두를 따라했다. ‘배트맨과 로빈’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라파엘 베니테스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지난 시즌 베일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하려 하면서 둘 사이도 삐걱댔다. 최근 베일이 호날두 중심의 팀 플레이에 염증을 느껴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 한다는 루머도 나돌기도 했다.

이번 대회 활약은 베일이 다소 앞서있다. 베일은 3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웨일스가 4강까지 오는데 있어 베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반면 호날두는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지만 다른 경기에선 침묵했다. 오스트라이전에선 페널티킥을 실축해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은 호날두가 월등히 많다. 유로 2004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한 호날두는 유로 대회 4강전만 이번이 세번째다. 호날두와 베일이 국가대항전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두 나라 간 통한 상대전적은 포르투갈이 2승1패로 앞서있다.

▲‘유럽의 한·일전’, 이기는 팀이 곧 우승

프랑스와 독일의 4강전은 최대 빅매치다. 독일은 유로 대회에서 3번, 프랑스는 2번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축구 강국이다. 대회 전 스포츠 도박사들이 점친 우승확률에서도 프랑스와 독일은 1, 2위를 주고 받았다.

역사적으로도 앙숙으로 유명하다. 유럽의 한·일전이다. 양 국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특히 프랑스로선 설욕의 기회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에서 독일에게 0-1로 패했다. 독일은 그 승리를 발판삼아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4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사뭇 달랐다. 프랑스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조별리그부터 루마니아, 알바니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을 누르고 올라왔다. 반면 독일은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9명이나 키커로 나서는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4강에 진출했다.

분위기도 프랑스 쪽이 앞선다.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경고 누적 등 전력 공백도 없다. 아이슬란드와 8강전에서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리면서 후반전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도 세이브했다.

반면 독일은 전력 손실이 크다. 수비의 핵심 마츠 훔멜스가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고메즈 역시 근육통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렵다. 중원의 핵인 사미 케디라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부상으로 4강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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