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서 받은 사랑 선행으로 보답"..'기부천사'로 변신한 스타골퍼들

  • 등록 2014-12-21 오후 6:19:32

    수정 2014-12-21 오후 6:19:32

최나연이 지난 10일 수원에 있는 한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덕담을 건넨 후 ‘꿈자람 벽’에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연말연시 골프계의 따뜻한 나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로 골프 선수들의 자선 활동은 찬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다.

올해 상금 포함 30억원 넘게 수입을 올린 김효주(19·롯데)는 거액의 기부금을 내놨다. 지난 11월 세월호 사고 현장 수습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다가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유족에게 5000만원 성금을 전달했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입원해 있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진료비 5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유니세프 등 15개 자선 단체에도 매년 2000만원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달 초 열린 동아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받은 상금(500만원)은 의료봉사 단체인 ‘열린 의사회’에 맡겼다. 김효주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더 큰 나눔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배상문(28·캘러웨이)도 ‘기부천사’로 손색이 없다. 지난 11월 열린 신한동해오픈 우승 상금 중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최경주 재단에 전달했다. 1억원은 대구시에, 1000만원은 서울재활병원에 기부된다. 공익기부재단인 아름다운 동행(이사장 자승 스님)에도 5000만원을 보냈다. 배상문은 “운동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 기부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27·SK텔레콤)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고액기부자 클럽이자 한국형 노블레스오블리주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최나연은 최근 NH농협손해보험(대표 김학현)과 함께 수원시에 있는 보육원 ‘꿈을 키우는 집’에 후원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도 직접 담그고, 보육원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덕담도 건넸다. 지난 2005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자선 활동이다. 최나연은 “보육원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힘을 얻었다. 내년에 더욱 파이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LPGA 멤버 최운정(24·볼빅)은 19일 모교인 서울 대모초등학교를 찾아 재능기부행사를 열고 골프용품을 전달했다. 올해로 4년째 모교를 방문해 재능기부활동을 한 최운정은 22일 후원사인 볼빅 소속선수들과 함께 인천을 찾아 배식봉사활동도 펼친다. 이미향(21), 이일희(26), 현정협(31) 등이 동참한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9일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를 찾아 2014 대상 시상식 때 기부받은 쌀 60포대를 전달했다. 이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따스한 채움터를 찾아 독거노인과 노숙자를 위한 배식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인우 선수회 대표, K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받은 김승혁(28), 문경준(32), 박일환(22) 등 10여 명의 선수와 임직원이 참여해 나눔을 실천했다.

일본 브리지스톤골프 용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석교상사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School for Asia 캠페인’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School for Asia 캠페인’은 아시아 11개국의 약 2500만명 어린이들이 기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 및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9일 김승혁(오른쪽)과 KPGA 선수들이 서울 용산에 있는 채움터를 찾아 배식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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