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이현도-故김성재의 듀스를 추억하며

  • 등록 2013-08-08 오전 11:34:54

    수정 2013-08-08 오후 3:10:37

▲ 1995년 11월 듀스의 멤버 故김성재의 죽음은 국내 가요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 사진= 김성재 솔로 1집 앨범 재킷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이현도가 9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 출연했다. 이현도는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절친’ 故김성재와 함께 듀스로 활동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라스’는 20주년을 맞은 ‘힙합의 조상’ 듀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현도와 함께 출연한 버벌진트, 뮤즈, 하하 등 출연진은 듀스의 명곡들을 꼽으며 듀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현도는 당시의 비화를 털어놓으며 듀스의 해체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좀처럼 지상파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현도의 등장에 라디오스타는 시청률 7.5%(AGB 닐슨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1990년대 사춘기를 맞았던 지금의 30대 전후 세대에 듀스의 존재는 그만큼 특별했다.

이현도와 김성재의 출발은 백업댄서였다. 1990년대 초반 ‘현진영과 와와’로 데뷔한 두 사람은 브레이크와 힙합 댄스에 일가견이 있었다.

당시 브레이크 댄스의 경우 1983년 개봉된 영화 ‘플래시 댄스’에 영감을 받아 댄서로 데뷔, ‘인순이와 리듬터치’, ‘박남정과 프렌즈’ 등에서 활동하며 ‘비보이 1세대’로 활약한 이주노가 1인자로 불렸다. 이주노와 함께 ‘춤꾼의 메카’ 이태원 문나이트 클럽을 주름잡던 양현석은 힙합 댄스의 대가였다.

이들과 동시대 ‘최고의 춤꾼’으로 불렸던 이현도와 김성재는 1993년 힙합 듀오 ‘듀스’를 결성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듀스 1집 타이틀곡 ‘나를 돌아봐’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곡 시작부분에 선보인 두 사람의 비보이 댄스는 흑인 댄스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던 국내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 가수 겸 프로듀서 이현도가 듀스 시절의 비화를 밝혔다. / 사진=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방송화면 캡처


음악과 춤 못지않게 이들의 의상도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서태지와 아이들’과 이들이 유행시킨 패션은 ‘통넓은 바지’와 ‘두건’이었다. 특히 듀스의 경우 커다란 선글라스를 자주 끼고 나와 선글라스 열풍을 선도하기도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다양한 음악 장르로 1990년대 대중문화를 이끌었다면 듀스는 흑인음악과 패션의 국내 대중화에 기여했다.

지금처럼 소속사가 관리해주는 아이돌 그룹 개념이 없었던 터라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 구성은 온전히 두 사람의 몫이었다. 듀스는 ‘우리는’과 ‘그대 지금 다시’에서 선보인 뉴 잭 스윙을 비롯해 ‘약한 남자’의 마이애미 베이스 등 흑인 음악 장르를 국내에 들여왔다. ‘여름 안에서’ 등 대중적인 곡들도 선보이며 음악의 카테고리를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듀스의 전성기는 화려했지만 짧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들이 서로 다른 길을 가려던 것처럼 두 사람도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던 두 사람은 1995년 듀스 해체를 선언하며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20일 김성재는 서울 서대문 홍은동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당시 경찰의 수사에서 김성재의 자살, 타살 여부는 규명되지 않은 채 미제로 남았다. 이는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싸인’으로 재구성될 만큼 약 2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성재는 솔로 데뷔와 함께 ‘말하자면’, ‘작지만 큰 행복’, ‘마지막 노래를 들어줘’ 등 팬들에게 명곡을 선사했다. 하지만 SBS ‘TV가요20’에서의 솔로 컴백무대가 결국 마지막 무대가 돼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에 밀린 ‘만년 2인자’ 듀스를 지금까지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이현도가 출연한 ‘라스’가 방송된 직후 듀스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잇따라 글을 남기고 있다. 데뷔한 지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듀스의 음악과 댄스, 패션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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