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슬 서포터즈 단장 "남자친구보다 스페셜올림픽이 좋아요"

  • 등록 2013-01-21 오후 12:34:10

    수정 2013-01-21 오후 12:42:12

김예슬. 사진=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당분간 남자친구 대신 스페셜올림픽을 사랑하려고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는 도우미들이 많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대학생 서포터즈 단장을 맡고 있는 김예슬(22)양.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재학생으로 이번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에 참여하게 됐다.

때로는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집에서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회를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지난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는 남자 친구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대신 대학로에서 직접 포장한 빼빼로를 시민들에 나눠주며 스페셜올림픽을 홍보했고, 여름에는 마스코트인 ‘라인바우’ 탈을 직접 쓰고 거리를 누볐다. 친구들이 “제발 스페셜올림픽 홍보는 적당히 하고 남자친구랑 연애도 좀 해라”는 핀잔을 줄 정도란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 스페셜올림픽을 알리는 것이 대회의 슬로건인 ‘Together We Can’을 직접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앞으로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축제인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무한 사랑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예슬양과 일문일답.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궁금하다

▲스포츠를 아주아주 사랑하는 대학생이다. 특히 특수체육에 관심이 많아 2011년부터 자폐아동 태권도 교육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러던 중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대학생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지원했다. 대학생을 포함한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올림픽, 도전의 올림픽인 스페셜올림픽에 대해 알고, 또한 스페셜올림픽을 응원하는 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어떻게 홍보했나

▲ 지난 9개월간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는 플로어하키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을 찾아가 선수들과 함께 레크레이션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스페셜올림픽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정기 연고전을 비롯한 여러 대학 행사에서 스페셜올림픽 안내 리플렛을 나눠주고 스페셜올림픽 D-100 걷기대회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해 11월11일, 빼빼로데이에는 데이트 대신 스페셜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대학로로 모였다. 직접 포장한 빼빼로와 함께 스페셜올림픽 리플렛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스페셜올림픽에 대해 알리고 관심과 응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더운 여름, 스페셜올림픽 마스코트 인형 탈을 쓰고 인사동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스페셜올림픽을 알렸던 것이다. 작년 여름만 해도 지금처럼 각종 언론 매체와 기업의 홍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 방법은 마스코트 인형 탈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힘들긴 했지만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스페셜올림픽을 처음 들어봤지만 평창에 가서 직접 응원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모든 고생이 다 사라지는 듯 했다.

-홍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즐거운 순간은 인터넷 뉴스나 지하철역에서 스페셜올림픽을 홍보하는 문구들, 스페셜올림픽에 관한 정보들을 보았다면서 아는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올 때였다. 혼자 시작한 홍보활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스페셜올림픽을 홍보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록 내 주변에서 나타난 작은 변화이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모여 결국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회에 앞서 홍보과정을 통해 슬로건인 ‘Together We Can’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홍보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스페셜올림픽을 홍보하는 글에 공감을 해주고 댓글을 통해 응원을 해주었다. 그 중에서 가장 슬프지만 동시에 기쁘기도 했던 반응은 ‘스페셜올림픽이랑 말고 남자랑 연애 좀 해라’는 댓글이었다. 항상 올리는 내용이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글이고 홍보활동 다니느라 바쁜 것을 아는 주위 사람들이 데이트를 하라며 걱정해 줄 때는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스페셜올림픽과 사랑에 빠져있다는 증거이기에 뿌듯하기도 했다. 본대회가 끝나고 나면 내게도 새로운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스페셜올림픽의 슬로건인 ‘Together We Can!’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스페셜올림픽이 되었으면 한다. 지적장애인 선수들, 그의 가족들이 시민들과 하나가 되어 도전을 시작하고 감동을 받고 응원을 하면서 정말 특별한 스페셜올림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경원 조직위원장님의 말처럼 대회가 끝나고 나면 지적장애인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look twice’ 가 아닌 ‘look once’ 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누가 왕이 될 상인가
  • 몸풀기
  • 6년 만에 '짠해'
  • 결혼 후 미모 만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