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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미이라’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이하 ‘미이라3’)이 공개됐다.
1, 2편에서 주인공 릭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저 분)이 상대했던 것이 고대 이집트의 장군과 마법사였다면 3편에서는 아시아, 그것도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의 2000년 전 고대 황제와 병마용들이 되살아난다.
릭과 에블린(마리아 벨로 분) 부부는 유물 발굴 활동을 접고 런던에 정착해 무료하게 살던 중 정부로부터 중국에 신비의 다이아몬드를 돌려주라는 임무를 제안 받고 이를 수락하게 된다.
‘미이라3’은 전편들 못지않은 거대한 스케일과 볼거리를 자랑한다. 제작진은 500명의 테라코타 군인들을 직접 제작해 1만 여 군대를 만들어냈고 CG가 아닌 실제 160톤의 인공눈으로 산을 덮어 거대한 눈사태 장면을 사실감 있게 잡아냈다. 에블린의 오빠 조나단 카나한(존 한나 분)은 여전히 웃음을 자아내는 사고뭉치 역으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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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늘 그렇듯 영화의 스케일에서 오는 긴장감만큼 스토리까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2000년 만에 부활한 황제는 깨어나자마자 다이너마이트 같은 신문물에 바로 적응을 하고 부활에서 영생의 힘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황제에 대적할 상대가 없어 너무 손쉽기만 하다.
그 정도로 주인공 가족은 황제에게 그다지 효과적이고 크게 반격하지도 못하고 그럴만한 능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주인공들은 위기 상황에 처하면 설인이나 여사제 등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주인공은 힘에서도 황제에게 한참을 밀리지만 마지막 결투에서는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인다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황제를 죽일 수 있는 칼을 지니고 있던 신비한 중국여인 린(이사벨라 롱 분)이 초반의 중요성에 비해 후반부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도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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