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원정길 힘든 중동팀이 세팀이나..."

  • 등록 2008-06-27 오후 7:37:37

    수정 2008-06-27 오후 9:13:47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매 경기 결승으로 여기고 임해야 할 뿐이다.”

27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를 받아든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강팀들과 한 조가 됐다고 상심할 것도, 약체로 평가되는 팀과 같은 조가 됐다고 마음을 놓을 것도 없다”며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허 감독은 “결과를 면밀히 들여다 보면 만만한 상대가 없다”면서 “더욱이 원정길이 힘든 중동팀이 3팀이나 된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조추첨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난적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B조에 편성됐다. A조에는 호주 일본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이 속했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밝힌 허정무 감독의 일문일답.

-총평을 한다면.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다. 더욱이 원정길이 힘든 중동 국가가 3팀이나 된다. 하지만 강팀과 한 조가 됐다고 해서 상심할 필요도 없고 약체로 평가되는 팀과 같은 조가 됐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최종예선은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해야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을 평가한다면.
▲이란은 항상 중요한 순간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팀인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나도 경기를 해봤지만 해발 2000m 정도의 고지대에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하는 부담이 있다. 체력, 기술, 정신력 이 세 가지 요소로 단단히 무장해야만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전적에서 나타나듯 전통적으로 한국에 껄끄러운 팀이다. 거의 20년간 한국이 승리하지 못한 팀이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 꼭 승전보를 전하도록 하겠다.

3차 예선에서 이미 두 차례 겨룬 북한은 서로에 대해 알만큼 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 3차 예선을 거치며 점점 더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하고 있다. 원정부담이 없어서 좋지만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다. 3차 예선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했으나 최종예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UAE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지만 최종예선은 한 경기 한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승점 쌓기가 중요하다.

-최종 예선에 대한 각오는.
▲목표는 당연히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지난 3차 예선까지 선수들을 파악하며 어느 정도 밑그림은 완성됐다. 이제부터는 최종예선에 대비, 파악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다. 전략이나 전술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어떤 옷이 우리 팀에 최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철저하 파악하고 연구해 목표를 꼭 달성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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