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희 '학력위조' 언급하다 눈물, "내 잘못, 비난보다 용서를..."

  • 등록 2008-04-08 오후 3:58:31

    수정 2008-04-08 오후 4:03:21

▲ 배우 오미희(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못난 사람, 용서해주셨으면 한다”

지난해 학력위조 파문에 휘말렸던 탤런트 오미희가 사건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그동안의 심경을 밝히다 눈시울을 붉혔다.

오미희는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경영센터에서 열린 MBC 새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극본 이홍구, 연출 백호민)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사건에 대해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오미희는 “우리는 그 잘못한 사람을 비난하면 그만이지만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에게는 그 잘못 자체가 가장 큰 잘못”이라며 “잘못은 눈덩이처럼 불어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흔들리다 휘청이며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지팡이를 주지는 못해도 그 지팡이로 때리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조심스레 생각을 밝혔다.

사건 당시보다 지나고 난 후 더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오미희는 “충격이었고 부끄러웠고 꿈에도 나타났다.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살고 싶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CBS 측과 청취자들이 ‘우리는 ‘오미희’가 필요하다’고 해주셔서 라디오는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상처를 사랑과 신앙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2월 초 과로로 인해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일주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는 오미희는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나며 그냥 쓰러졌다. 항암치료는 혼자서도 3번을 해냈는데 평형감각을 잃으니 옆에 누군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더라. 그때 사람, 가족의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지만 가끔씩 균형을 잃고 다른 사람의 발을 밟을 때도 있어 민망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오미희는 가족 중 딸에 대해 묻자 “사진을 전공한 딸이 최근에는 연기를 하고 싶어한다”며 “엄마로서는 딸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그래도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면 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삶이 잔잔하지만은 않았다. 남들처럼 편하게 마사지실에 누워 삶을 보낼 수도 없었다”는 오미희는 ‘흔들리지마’ 출연 계기에 대해 “내게는 제목부터도 아주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사건이 많았고 최근 건강도 흔들리는 위협을 받았다. 그래서 하루하루 아침을 맞는 것도 스스로 대견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러모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홍은희, 김남진, 임채무, 선우은숙, 정한용, 오미희 등 출연의 ‘흔들리지마’는 14일 오전 7시50분 첫방송된다. 오미희는 이번 드라마에서 재벌가 사모님 희정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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