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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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는 선배들이 연이어 배준호(스토크 시티)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6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이틀 앞둔 9일 황인범(즈베즈다)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배준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황인범은 배준호를 향해 “축구선수로서 능력과 역량이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라며 “아직 나이도 어리고 성격, 성향을 봤을 때 지금보다 몇 배 이상은 성장할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한국 축구 대표팀 황인범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를하고 있다.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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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인 배준호는 지난 2022년 당시 K리그2 소속이던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했다. 첫 시즌 리그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23년에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지난해 6월 막을 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김은중호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 대전과 함께 밟은 K리그1에서도 17경기 2골을 기록했고 그해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배준호는 유럽 무대에서 첫 시즌이었으나 38경기에서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팬들이 선정하는 구단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고 ‘스토크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배준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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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를 앞두고 배준호 선발했다. 그는 배준호에 대해 “공격적인 드리블을 한다”라며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기대한다”라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이재성(마인츠)도 배준호를 보며 “나이를 고려하면 이미 나를 넘어섰다”라며 “서로에게 필요한 걸 공유하고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배준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후반 34분 박승욱(김천상무)의 크로스를 방향만 바꾸며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같이 훈련해보니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판단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며 “공을 놓지 않은 채로 계속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부분은 팬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라는 신호를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