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틀레이·쇼플리, 대학 인연부터 미국 대표 ‘팀 매치’ 강자로

캔틀레이·쇼플리, PGA 투어 2인 1조 경기 우승
라이더컵·프레지던츠컵 등에서 파트너로 활약
2011년 대학 시절부터 인연…절친으로 발전
  • 등록 2022-04-25 오후 4:42:56

    수정 2022-04-25 오후 4:42:56

잰더 쇼플리(왼쪽), 패트릭 캔틀레이(오른쪽)가 25일 열린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챔피언 벨트를 착용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패트릭 캔틀레이(30)와 잰더 쇼플리(29·이상 미국)의 인연은 대학 때부터 시작됐다. 대학 1학년 새내기였던 쇼플리는 당시 아마추어 골프 최강자였던 캔틀레이와 대학골프연맹 대회에서 맞붙었지만 캔틀레이보다 15타나 더 치고 말았다. 11년이 지난 현재 쇼플리는 캔틀레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합작했으며, 국가 대항전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팀 매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캔틀레이·쇼플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2인 1조 경기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총상금 830만 달러)에서 나흘 동안 합게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이미 팀 플레이가 익숙한 캔틀레이·쇼플리는 2인 1조 경기로 바뀐 2017년 이후 대회 최소타는 물론 최초로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캔틀레이는 “훌륭한 한주였다. 지난해부터 이 대회를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는 골프장 안팎에서 함께 있는 것이 항상 즐겁다. 둘 다 특출난 경기를 펼쳤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쇼플리는 자신들의 인연이 2011년부터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당시 쇼플리는 롱비치 주립대 1학년 새내기였고 아마추어 골프 랭킹은 세계 268위였다. UCLA 2학년생이었던 캔틀레이는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였다.

이들은 기퍼드 대학골프연맹 대회에서 함께 경기했는데 쇼플리는 “대학 때 팻(패트릭)은 ‘패티 아이스 모드’였다”며 “당시 그 대회에서 그는 65타를, 나는 78타를 쳤다. 그가 나보다 골프를 훨씬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재밌는 일이다. 캔틀레이는 내가 닮고 싶은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캔틀레이는 “65타가 아니라 63타였던 것 같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대학교 때부터 골프 선수로 활동하면서 서로 알았고 프레지던츠컵에서 매우 가까워졌다. 당시 부단장이었던 프레드 커플스, 타이거 우즈가 우리가 잘 어울리도록 도와줬고 빠르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쇼플리도 “보통 누군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더욱 좋아지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팻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프레지던츠컵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몇 시간이고 카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더 친해지기 시작했다”고 맞장구쳤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 라이더 컵을 앞두고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나파에서 함께 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캔틀레이의 여자친구와 쇼플리의 아내도 사이가 좋다고 한다.

잰더 쇼플리, 패트릭 캔틀레이가 담소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
캔틀레이·쇼플리는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59타-68타-60타를 합작하며 5타 차 선두를 달렸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페덱스컵 챔피언인 캔틀레이는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 이후 7번째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RBC 헤리티지에서 조던 스피스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후 일주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쇼플리는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2019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지 3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PGA 투어 우승으로는 매우 오랜만이다. 쇼플리는 우승이 없던 3년 3개월 동안 준우승만 8차례를 기록했다.

최고의 샷은 7번홀(파5) 254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1m 거리에 붙여 이글 기회를 만든 캔틀레이의 샷이었다.

쇼플리는 “캔틀레이는 7번홀에서 믿을 수 없는 샷을 날렸고, 이 이글로 우리의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9, 10번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와 1타 차까지 쫓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11번홀(파5)에서 바로 버디를 잡고 반등해 우승을 차지했다.

쇼플리는 “8번 아이언과 웨지를 손에 들고 캔틀레이에게 좋지 못한 샷을 남겨준 건 내 잘못”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다른 선수들의 순위는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라이더컵에서도 2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전승을 거뒀고, 이번 대회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향후 10년 동안은 국제 대항전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캔틀레이는 “프레지던츠컵, 라이더컵에서 우리를 갈라놓을지 붙여놓을지는 단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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