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26)가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했던 기록에 애착을 보였다.
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기쁘다”며 “나의 이름이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그 나이에 우승하기 어려운 대회라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7년 이 대회에서 만 21세 10개월 17일의 나이로 우승,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시우는 4년 전 경기를 떠올리며 “마지막 날 티오프 30분 전에 허리에 근육통이 있어 물리치료를 받고 난 다음 경기했다”며 “통증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회가 주는 부담이 너무 커서 느끼지 못했고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난 뒤에 우승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긴장된 순간은 처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김시우는 2012년 12월 열린 퀄리파잉스쿨에서 만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최연소로 합격, PGA 투어에 입성했다. 그러나 만 18세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나이제한에 걸려 정상적인 투어 활동을 하지 못하고 2014년 2부 투어로 밀려났다. 2016년 재입성에 성공한 김시우는 그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고, 이 대회에서 2승째를 올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걸 듣고 봐 왔다”며 “2016년 처음 출전했을 때도 좋은 경기를 했고 그래서 다음 해에 오면서 더 잘 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이 더 높아졌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회가 열리는 TPC소그래스는 난도가 매우 높지는 않지만, 장해물이 많고 특히 호수 가운데 그린이 있는 17번홀(파3)은 ‘악마의 홀’로 불릴 정도로 까다롭다.
김시우는 “코스에 나무도 많고 해저드와 벙커도 많지만 이 대회에 처음 올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며 “나한테 딱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골프장에 올 때마다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를 기대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이 대회 전까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다 이 대회에 오면서 자신 있게 경기했고 좋은 성적이 났다”며 “또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경기가 중단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017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린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과 통산 4승 사냥에 나선다.
김시우는 “이 코스는 바람이 어디서 부는지 그리고 얼마나 강한 바람이 부는가에 따라 공략이 달라지지만, 그린을 잘 공략하면 하루 7~8타 이상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공략법을 밝히면서 “1월 우승으로 큰 동기부여가 됐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다 보면 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시우는 11일 밤 9시 51분(한국시간)에 10번홀에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티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