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날씨가 연일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한창이다. 학업 및 작업에서 벗어나고 싶은 때다. 아직 휴가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여행도 하고 영화도 보는 일석이조의 휴가, 영화제로 떠나보면 어떨까. 휴가철인 8월에는 전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영화제가 다양하게 개최된다. 지난 13일 폐막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8~13일)를 비롯해 평창남북평화영화제(16~20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22~26일)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8월29일~9월2일)가 대표적이다.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 속에서 출발하는 영화제가 있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로, 올해 처음 개최된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어가기 위한 의미에서 출발했다. 영화제는 개막작 ‘새’(1992)를 비롯해 ‘한국경쟁’ ‘스펙트럼’ ‘평양시네마’ ‘POV:지상의 난민’ ‘기획전: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 ‘여름 영화 산책’ ‘강원도의 힘’ 7개 섹션에서 평화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총 33개국 85편(장편 51편, 단편 34편)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기획전:분단 장르 영화에 대한 성찰’에서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작품이며, ‘분단 장르 영화’의 효시격인 강제규 감독의 ‘쉬리’(1999) 리마스터링 버전이 상영된다.
동물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영화제가 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생명존중의 가치를 나눈다. 올해부터는 ‘함께’의 대상을 동물에서 생태와 자연으로 넓혀 22개국 71편(장편 18편, 단편 5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발칸 반도의 강을 지키기 위해 댐 건설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푸른 심장’이다. 또 ‘오성윤 특별전’에서 ‘아기공룡둘리-얼음별대모험’ ‘마당을 나온 암탉’ ‘언더독’ 등이 상영된다.
액션 장르의 영화는 산업의 발달에 기여를 했지만, 예술적인 평가에서 배제돼온 것이 사실이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무예, 액션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올해부터 출범한다. 영화제는 개막작 ‘생존의 역사:보카토어’ 폐막작 ‘구룡불패’ 포함해 ‘한국액션:명예의 전당’ ‘정창화 감독 특별전’ ‘여성액션 뉴&올드’ ‘월드액션’ ‘다큐멘터리:액선의 기록’ ‘객잔:주말의 혈투’ ‘액션! 인디데이즈’ 7개 섹션에서 20개국 51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당초 프로그램에 일본영화 8편이 포함됐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관계 갈등격화로 6편을 취소하고 일본영화를 모티프한 포스터도 교체하는 등 액땜을 했다. 영화제 첫 삽을 뜨는데 할리우드 액션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13일 성료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매년 8월 충북 제천에서 음악 관련 작품들을 소개하는 아시아 유일의 음악영화제이다. 매년 100여편의 영화 프로그램과 청풍호반무대 동명로77무대 등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밤하늘 청명한 달빛 별빛 아래 청풍호가 한눈에 보이는 무대에서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은 이 영화제의 진풍경이다. 올해는 마르친 푸칼룩·헤이즈·선우정아·레게강같은평화(스컬&하하)·휘성·김창완밴드 등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개막작 ‘자메이카의 소울:이나 데 야드’ 폐막작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를 포함해 37개국 127편의 영화가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