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F1출신' 알렉스 융 "한국 대회 출전하고 싶다"

  • 등록 2012-09-17 오후 2:43:28

    수정 2012-09-17 오후 2:44:02

알렉스 융. 사진=이석무 기자
[중국 주하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중국에서 열리는 아우디 원메이크 대회 ‘Audi R8 LMS Cup’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알렉스 융(36.Alex yoong. 중국명 시옹롱)이다.

융은 현재 이 대회에 참가중인 레이서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1년과 2002년 말레이시아 선수로선 최초로 포뮬러원(F1)에 출전해 기량을 뽐냈다. 아시아인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인 F1 무대에 당당히 들어선 주인공이다.

융은 당시 두 시즌 동안 18차례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다.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거나 리타이어 혹은 실격을 당했지만 2002년 호주 그랑프리에선 7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F1에선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포뮬러쓰리(F3), A1 그랑프리, 르망 24시간 등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백전노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만큼 오랜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중국 주하이에서 개최된 ‘Audi R8 LMS Cup’ 7라운드와 8라운드에서도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종합 순위에선 아직 2위에 머물러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무서워 종합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대회를 마친 뒤 만난 융은 친절하면서 유쾌한 선수였다. 마치 영화배우를 연상시킬 정도로 잘 생긴 외모를 갖고 있다. 물론 말레이시아에선 대중스타로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차례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융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한국 레이스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기도 했다.

다음은 융과의 일문일답.

-아우디컵에 출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2010년부터 아우디팀에 들어갔다. 이 대회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됐다.

-레이스를 앞두고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긴장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경기 전에는 식사 등을 조절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차량의 세팅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F1 머신과 아우디 차량은 많이 다르다.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나.

▲크게 다르지 않다. 본질적으로 차는 다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현재 이 대회만 출전하고 있나.

▲그렇다. 레이싱은 이 대회에만 나서고 있다. 레이싱 외에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제트스키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두 달전쯤 레저스포츠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본인이 F1에서 거둔 성적에 대해 만족하나.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큰 욕심은 없다. 말레이시아에는 모터스포츠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 특히 그 당시에는 더 그랬다. 모터스포츠를 알린다는 정도에 의의를 두고 F1에 출전했다. 성적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스스로 그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F1 출신 드라이버라는 타이틀이 부담되지는 않는가.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다.

-프로 레이서 이후에 대한 계획은 어떤가.

▲지금은 은퇴할 계획이 전혀 없다. 또한 선수는 물론 코치와 감독으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F1 중계방송의 TV 해설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지낼 생각이다.

-현재 종합순위 2위인데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을까.

▲1위와 점수차가 아직 있어서 우승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남은 경기를 잘 치러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혹시 한국 레이싱 대회에 초대한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는가.

▲한국에서 초대하면 당연히 뛰고 싶다. 한국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문화도 좋아한다. 한국은 모터스포츠가 발전하고 있는 단계라 들었다. 기회가 오면 기꺼이 응하고 싶다.

-현재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시간이다. 일이랑 가족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 잘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여러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힘들다.

-F1에 다시 도전할 생각은 없나.

▲딱히 그럴 생각은 없다. 지금 하고 있는 경기들에 충실하고 싶다. 굳이 못할 이유는 없겠지만 지금은 현재 일에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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