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은 제주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부상 악몽과 체력 저하로 인해 방울뱀 축구의 독기가 풀렸고 1승 1무 3패의 부진에 시달렸다.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제주는 5위까지 내려앉았다.
위기에 빠진 제주는 전력 강화에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전남과 맞임대를 통해 양준아를 보내고 이승희를, 인천과 상호 이적을 통해 남준재를 내주고 장원석을 영입하며 스쿼드에 무게를 실었다.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제주는 이들의 영입으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첫 스타트는 이승희가 끊었다. 지난 12일 울산 원정(2-2 무)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권순형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승희는 송진형과 함께 중원의 중심을 잡아줬다.
15일 대전전(4-1 승)에서는 장원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왼쪽 풀백 허재원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기회를 잡은 장원석은 과감한 오버래핑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대전의 공세를 무력화시키며 홈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 시 날카로운 왼발 킥을 선보이며 박경훈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긴 레이스에서 무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제주는 이승희와 장원석의 가세로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과 선수 운용도 가능해졌다. 또한 제주가 원하는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빠른 역습 전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울산전에는 이승희가, 이번 대전전에는 장원석이 데뷔전을 치렀는데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승희는 대전전에서도 잘 해줬다. 스쿼드가 점점 좋아지는 걸 느낀다. 특히 이들은 수비 안정에 많은 역할을 해줬는데 대전전의 큰 수확이었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