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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축구 역사상 첫 원정16강을 이끈 허정무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은 2일 오전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축구계에는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배, 동료, 후배 지도자들이 많이 있다"며 "그 분들께 능력과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축구계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도 밝혔다.
이로써 허정무 감독은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 2년 6개월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재임기간 중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무패(4승4무)로 통과해 한국축구의 7회 연속 본선행을 이끌었다. 이어 본선 무대에서는 그리스(2-0승), 아르헨티나(1-4패), 나이지리아(2-2무)를 맞아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조2위 16강행에 공헌했다.
우루과이와의 본선 16강전에서는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절감하며 1-2로 패해 8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월드컵 본선에서의 준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대표팀 사령탑 연임이 점쳐지던 허 감독이 스스로 계약기간 연장을 고사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한편,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도전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면서도, 보완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우리 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들과 비교해 체력적, 정신적으로는 모자람이 없지만 기술적인 부분에는 보완할 점들이 적지 않다"고 언급한 그는 "볼터치, 패스, 상황 판단, 영리한 플레이 등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축구협회는 향후 기술위원회 회의를 거쳐 새 사령탑 인선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빠르면 오는 7일께 새 감독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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