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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26일 오전 6시부터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일부 방송이 결방·재방 편성을 앞두고 있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고강도 파업에 돌입한 MBC는 대체인력 투입과 함께 재방송 편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SBS도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동참하면서 방송을 위한 기본 인력만 투입, '블랙투쟁'을 진행중이다.
한편, KBS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 중심으로 결의대회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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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보도·시사교양·예능·드라마 등 전 영역 대체인력 투입
본사 직원 1700명 중 1200명이 노조원인 MBC는 26일부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제작 중단을 강행함에 따라 대체인력 투입과 함께 재방송·결방 등이 불가피하게 됐다.
보도프로그램의 경우 '뉴스데스크'는 박혜진 앵커가 빠지고 신경민 앵커가 단독 진행하며 아침 보도프로그램 '뉴스투데이'는 박성권·이정민 앵커 대신 김상운 기자·김수정 아나운서 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허일후 아나운서가 진행중인 '스포츠뉴스'는 당분간 중단되며 마감뉴스인 '뉴스24'도 김주하 앵커 대신 성경환 아나운서가 대체투입된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도 이번 주부터 제작을 중단하며 미리 제작해 놓은 방송분이 소진되는 내년 1월 첫째주에는 재방송 편성을 고려중이다.
드라마는 '종합병원 2'가 제작진의 파업동참에 따라 다음주 한 편 분량만 전파를 탄다.
라디오국도 '손석희의 시선집중'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주요 프로그램의 PD들이 대부분 파업에 참여해 당분간 비노조원인 간부급CP(책임 프로듀서)들의 지휘 하에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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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부분파업으로 보도 프로 '블랙투쟁' '스탠딩 거부'
SBS는 팀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SBS 노동조합은 △ 방송 송출 관련 근무자와 이번 언론법 관련 취재 제작 종사자는 파업에서 제외하되 비상 대기 상태 유지 △ 뉴스 앵커 등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검은 옷을 입는 '블랙투쟁'을 벌일 것 △ 보도본부 기자들은 스탠딩 거부(일어서서 리포팅하는 것)할 것 등의 지침을 전했다.
29~31일로 예정된 연기·방송연예·가요대상 등 시상식 및 정규 방송은 일단 차질없이 전파를 탈 예정이라 가까운 시일 내 결방 및 재방송 편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사원행동 총파업 지지 불구 당분간 방송 차질 없을 듯
KBS는 언론노조 총파업 동참으로 방송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는 MBC·SBS와 다소 상황이 다르다. KBS는 '사원행동'를 중심으로 결의대회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로그램 자체적으로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이는 KBS노조가 지난 8월 언론노조에서 탈퇴, 이번 총파업에 공식적으로 동참하지 않기로 한데다 '사원행동'이 비공식 조직체로 KBS 사원들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사원행동 측은 내년 1월 출범하는 차기 노조와의 연대를 통해 공식적인 움직임에 나설 예정으로 현재는 사원행동의 일부만이 언론노조 집회에 참여하는 등 개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KBS는 MBC나 SBS와 달리 당분간 프로그램 제작 및 방송에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전 6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총파업에 돌입했고,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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