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내 가슴에⑤]동료들의 회상...최진실 '항상 자극을 주던 배우'

  • 등록 2008-10-04 오전 11:07:38

    수정 2008-10-04 오전 11:10:16

▲ 故 최진실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국민요정’ ‘만인의 연인’ 최진실, 1988년 데뷔 이후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여배우로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그녀였기에 최진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2일 최진실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후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영자, 정선희, 홍진경, 이소라, 최화정, 엄정화 등 ‘최진실 사단’을 비롯해 신애, 이병헌, 장동건, 정준호, 최수종, 박중훈, 김희애, 채시라 등 수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료 그리고 친구들이 기억하는 최진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연기자답게 최진실은 데뷔 이래 지금까지 출연한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왔다. 굴곡진 인생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국민요정’에서 ‘국민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도 쉬 따라할 수 없는 연기에 대한 열정 탓이었다.

고인의 마지막 출연작이 드라마 ‘내 인생의 마지막 스캔들’을 함께 작업한 정준호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촬영하면서 며칠째 밤을 새다보면 좀 쉬자는 얘기가 나올 법한데도 최진실은 끄떡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일을 하고 촬영장에서 사라지는 법도 없다. 늘 동료와 스태프들의 등을 토닥여 준다. 그런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그래서 지금의 최진실이 있는 거구나 생각했다.”
 
자신의 몸보다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을 먼저 챙기는 리더십, 의리가 있다는 것이다. 체구는 작았지만 최진실은 '여장부'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최진실 사단’의 한 명인 이영자도 그녀의 프로페셔널함에 놀란 적이 있다. 이영자는 자신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최진실의 도움으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출연했는데 그때 최진실을 보면서 무서울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달리 보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최진실이 사망하기 하루 전, 그녀와 광고를 촬영했던 손현주는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을 처음 만나 그녀의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극찬한 바 있다.

“최진실과 연기는 처음이지만 원래 저런 사람이었나 싶을 만큼 대본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내가 못하는 것을 많이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견 탤런트 최불암은 남상미와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에 함께 출연하며 남상미의 가능성을 최진실에 빗대 칭찬하기도 했다.

“최진실이 20대 초반에 베스트셀러극장를 나와 함께 했다. ‘풍경’이라는 단막극이었는데 그때 최진실을 보고 예쁘고 가능성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남상미가 그 당시 최진실의 느낌과 비슷하다. 최진실은 고생하며 자라서 그런지 연기할 때 악착같이 임한다. 남상미에게 이 드라마 잘해서 최진실처럼 돼라고 덕담했다.”

평소 최진실 그리고 그녀의 가족과 가깝게 지내온 신애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최진실에 대한 자신의 감상들을 곳곳에 적어뒀다. 신애가 보는 최진실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인 동시에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

"가끔씩 언니가 부럽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 하나는 자신의 일에 너무나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언니 옆에 늘 든든하게 있는 환희와 애교쟁이 수민이가 있다는 거야. 언니는 아이들과 놀아줄 땐 몸을 사리지 않는 대단한 엄마야."

배우로서 동료들의 귀감이 될 만큼 연기에 열정을 불태웠던 최진실, 이제 더 이상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순 없겠지만 그녀가 남겨둔 수많은 필모그라피는 평생 ‘국민배우’ 최진실을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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