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 시신 발견부터 세상과 작별하기까지...'사진으로 본 3박4일'

  • 등록 2008-09-11 오전 11:47:35

    수정 2008-09-12 오전 11:26:10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고(故) 안재환이 11일 경기도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한줌의 재가 돼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했다. 고인은 지난 8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빈소가 차려지고 11일 오전 발인되기까지 3박4일, 그 사이 아내 정선희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몇차례 실신을 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유족의 동의를 얻어 부검도 실시했다. 안재환의 시신 발견부터 화장까지 3박4일간을 사진으로 되돌아봤다. <편집자주> 
 
▲ 故 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 내부

① 고 안재환은 8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듯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유서와 연탄화덕, 연소된 연탄, 빈 소주병 등이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경찰은 고인이 연탄불을 피워놓고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방법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 고인의 아내 정선희와 절친한 최진실과 이영자, 홍진경. 이들은 고인의 시신이 처음 옮겨졌던 서울 태릉성심병원에 이어 정선희가 실신 후 실려간 을지병원, 강남성모병원 빈소까지 정선희와 함께하며 위로 했다.

② 고인의 시신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아내 정선희와 고인의 노부모 등 유족들이 시신 확인을 했으며 정선희와 절친한 동료 연예인 최진실, 이영자 등이 이 병원을 다녀갔다.

고인과 절친했던 고교 선배 구모씨는 이 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재환이 생전 ‘노숙자가 돼서 멀리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을 텐데 얼굴이 알려져 그러지도 못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다. 그러나 8월22일 밤 12시에 만나 23일 오전 1시30분까지 1시간30분 정도 함께 술을 마셨는데 부모님과 함께 살다 분가했다며 좋아했다. 집에서 나와 생활하는 줄도 몰랐고 당시 자살할 조짐도 없었다”고 밝혔다. 
 
▲ 정선희가 남편 안재환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아 실신한 뒤 실려간 을지병원 병실 앞에 관계자들이 서 있다.

③ 정선희는 남편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듯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친정에서 실신했고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으로 실려가 링거를 맞으며 안정을 취했다. 최진실과 이영자, 홍진경이 가족들과 그 곁을 지켰다.

안재환-정선희 부부의 한 측근은 “안재환이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진 빚 때문에 채무독촉에 시달렸다. 정선희에게도 얼마 전 그 사실을 털어놨고 이후 함께 채무독촉을 받았는데 그래도 서로 일이 잘 해결되기를 기도했다”며 “안재환은 그러다 바람을 쐬면서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며 집을 나갔고 정선희도 복잡한 일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만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비보가 날아왔다”고 전했다. 
 
▲ 故 안재환의 빈소

④ 고인의 빈소는 8일 저녁 서울 강남성모병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장소가 확정된 뒤에도 한참동안 빈소는 차려지지 못했다. 이번 사건이 변사인 만큼 경찰이 조사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검찰이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정선희는 을지병원에서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는 고인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게 8월21일 정선희와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밝혀졌는데 정선희는 그날 안재환과 만났다고 밝혔다. 
 
▲ 실신했던 정선희가 남편의 빈소인 강남성모병원으로 가기 위해 을지병원에서 이동식 침대에 누워 통곡을 하며 병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후 정선희는 탈진한 상태에서 이동식 침대에 의지해 9일 오전 1시께 빈소에 도착했다. 시신이 강남성모병원에 도착하지 않아 빈소는 제대로 차려지지 않았지만 정선희는 영정사진을 보고 통곡과 실신을 반복해 주위 사람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만들었다. 
 
▲ 故 안재환을 조문한 이덕화, 현영, 채연, 김나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⑤ 9일 오전 2시께 고인의 시신이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지고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과 탤런트 김가연이 병원을 찾았고 빈소가 마련된 뒤에는 새벽임에도 문천식, 고명환, 표인봉, 정준하, 이찬, 알렉스, 홍석천, 김제동 등이 조문을 했다.

또 10일 밤까지 박정아, 이유진, 이재황, 이매리, 이소연, 문희준, 한고은, 한성주, 임하룡, 안문숙, 채리나, 이상민, 김용만, 박명수, 정성호, 정선경, 김흥수, 이민우, 고수, 이덕화, 김나영, 낸시랭, 백보람, 신봉선, 현영, 김용만, 이광채, 이동엽, 박영재, 지석진 등 조문행렬이 이어져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했다. 
 
정선희는 빈소를 지키다 9일 밤 또 다시 쓰러져 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10여시간 만에 안정을 찾고 빈소로 돌아왔다. 
 
▲ 故 안재환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강남성모병원에서 옮겨지고 있다.

⑥ 10일 오전 10시 서울 안암동 고대병원에서 고인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실시됐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8시30분 강남성모병원에 있던 시신이 옮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경찰의 당초 추정대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됐으며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음주 후 연탄가스를 이용한 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망 일자는 8월22일 전후로 추정됐다.

부검 후 시신은 다시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입관절차를 밟았으나 심한 충격을 받은 정선희와 고인의 어머니는 유족들의 만류로 참석하지 못했다. 
 
▲ 故 안재환의 발인식에서 아내 정선희가 실신하자 측근이 부축하고 있다.

⑦ 11일 오전 7시15분 강남성모병원에서 고인의 발인을 앞두고 추모 예배가 열렸다. 예배 3시간 여를 앞두고 빈소에서 다시 한번 실신해 응급실로 실려 갔던 정선희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오전 8시 발인이 시작됐지만 정선희는 또 다시 실신했다. 고인의 노모도 “안돼”라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 故 안재환의 관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 화장을 마친 뒤 고인의 유해가 영정사진과 위패를 앞세워 납골당으로 향하고 있다.

⑧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의 한 화장장에서 화장됐다. 유해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의 추모공원 하늘문에 안치됐다. 
 
▲ 안재환의 분골함이 경기도 벽제 추모공원 하늘문에 안치됐다.

(사진=한대욱/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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