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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연예인, 특히 스타라고 하면 돈 많이 벌고 자신은 특출하다는 듯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누구나 한가지씩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데 스타들은 사람이 타고날 수 있는 재능 중 하나일 뿐인 연예인으로서의 ‘끼’를 가진 덕분에 쉽게 돈을 벌고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그들의 행동에 편견을 갖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 연예인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최근 충격을 던져준 방송인 노홍철 피습사건으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노홍철은 지난 19일 귀가 중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고 입원했다.
가해자는 27세의 남성으로 노홍철의 아파트를 인터넷에서 찾아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노홍철을 폭행했다고 한다. 이 가해자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으며 평소 TV를 보면서 노홍철이 자신의 부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범행을 계획했다.
노홍철은 방송에 발을 들여놓은 뒤 듣는 사람의 정신을 빼놓을 정도의 수다스러움과 과장된 행동, 독특한 수염, 헤어스타일, 패션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럼에도 그는 한동안 자신은 연예인이 아니며 언제고 방송활동이 싫증나면 떠날 것이라고 밝혀오다 결국 신동엽, 김용만, 유재석 등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으면서 연예인이 됐음을 시인했다.
그렇다고 노홍철이 연예인이 된 뒤 바뀐 것은 없다. 그는 언제나 수다스러웠고 누구든 만나면 “형님”이라고 불러댔다. 그리고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6인방 중 한 멤버로 투입돼 전과 다름없는 캐릭터로 스타가 됐다.
그 남성은 결국 노홍철을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노홍철의 죄? TV에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지만 일부 안티팬에게는 기분 상하게 비춰졌다는 것 정도다.
연예인, 스타라는 이유로 노홍철의 일거수일투족은 공개가 되는 상황. 인터넷에 노홍철의 아파트 주소까지 공개돼 있다.
누구든 자신의 행동과 신상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그러나 스타라는 이유로 노홍철을 비롯한 적잖은 연예인들이 이를 감수하고 있다. 노홍철의 경우처럼 사적 정보 공개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피해까지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홍철뿐 아니다.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는 연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악역은 확실하게 악하게 등장해야 드라마에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그러나 극중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실제 그런 사람으로 오인 받도록 하기 일쑤고 결국 악역을 맡은 연기자들은 피해를 감수한다.
과거 드라마 녹화 현장에서 악역을 맡은 연기자들의 “집 앞 슈퍼마켓도 마음대로 못가겠다”는 한탄을 들은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프로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더구나 노홍철은 피습 후 경찰에 연행되는 가해자를 감싸 안으며 오히려 위로를 하는 현장 CCTV 내용이 뉴스를 통해 공개돼 팬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노홍철은 당시 가해자에게 원망은커녕 “왜 그러셨느냐. 난 괜찮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노홍철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결국 가해자는 현행범이고 품에 과도까지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속 기소됐다. 노홍철은 전신타박상에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는데도 말이다.
일반인이었어도 그럴 수 있었을까? 하지만 노홍철처럼 연예인들 중에는 어떤 피해를 입고도 상대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마음일 수도 있고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노홍철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다시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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