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 "재난·정치적 격변기, 공영방송 중심 잡아야"[신년사]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진상규명 기여"
"일 중심 조직 운영"
"수신료 안정화 달성할 것"
제작 현장에 AI 기술 접목도
  • 등록 2025-01-02 오후 5:33:28

    수정 2025-01-02 오후 5:33:28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KBS가 공정한 인사, 수신료 안정화, 업무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공영방송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박장범 KBS 사장(사진=KBS)
박장범 KBS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앞장서서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는 굳건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박 사장은 “지난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참사로 우리는 따뜻하고 열정 가득했던 광주총국의 기자와 KBS에 오랜 세월 헌신하신 퇴직자 선배님들을 잃었다”며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동료를 잃게 된 KBS 전 직원들에게도 큰 충격과 슬픔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KBS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에 기여하고, 참사 유가족들에게 부족함 없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책임감을 갖고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여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함께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박장범 KBS 사장(사진=KBS)
박 사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과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공영방송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공정하고 품격을 지닌 방송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가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 국민을 생각하는 게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 중심의 조직 운영을 통해 능력 중심의 공정한 인사, 직종 간 갈등 극복·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수신료 안정을 달성하겠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며 “수신료를 포함해 재원 안정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되풀이되는 공영방송의 수난사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 ”내부의 진영 갈등이 극심해지는 사이 우리는 국민이 가졌던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극단적 개인주의로 흐른 KBS를 실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회사의 생존 앞에 진영이란 있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이어 업무 시스템 개선, 새로운 업무 공간 구축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제작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콘텐츠 생산성과 질을 함께 높이겠다“며 ”글로벌 OTT의 공격적인 행보로 국내 제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지상파 광고시장의 어려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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