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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레스쿠 감독은 1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취임식을 갖고 전북 현대 감독에 부임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허병길 구단 대표가 페트레스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 머플러를 걸어줬다. 박지성 디렉터는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건넸다.
선수 시절 측면 윙어로 활약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제노아(이탈리아), 첼시, 사우샘프턴(잉글랜드) 등 유명 클럽에서 활약했다. 특히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첼시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150경기에 출전해 18골을 터뜨렸다. 첼시에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첫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루마니아 국가대표로도 95경기나 출전해 12골을 기록했다. 1994년과 1998년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고 유로 대회도 1996년과 2000년에 참가했다.
2003년 은퇴 후 여러팀을 돌면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주로 고국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클루지를 이끌고 4차례(2017~18, 2018~19, 2019~20, 2021~22)나 리그 우승을 이뤘다. 2009~10시즌에는 러시아 2부리그 쿠반 크라스노다르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이후 러시아 명문 디나모 모스크바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아시아 축구 경험도 풍부하게 쌓았다. 2014년 카타르 알 아라비를 시작으로 2015년 장쑤 쑤닝(중국), 2016년 알 나스르(UAE), 2018년 구이저우 헝펑(중국)을 이끈 바 있다. 장쑤를 이끌던 201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전북과 한 조에서 경쟁하기도 했다.
전북의 제의를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이라는 얘기를 듣고, 바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아시아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북 원정 경기를 치렀을 때 시설이 참 좋고 팬 분위기도 대단해서 크게 감명받았다. 그때부터 전북에 오기를 꿈꿨다”며 “지도자로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전북이 가장 큰 경험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큰 기대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K리그1를 대표하는 최고 명문 구단이지만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강등권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승수를 쌓으면서 5위(승점 27)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선두 울산현대(승점 44)와 승점 차가 커 역전 우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수석코치, 보그단 알데아 피지컬 코치와 함께 전북을 이끌 예정이다. 보르데아노 코치와 알데아 코치는 페트레스쿠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한 사단 일원이다. 여기에 기존 박원재 코치, 이세준 피지컬 코치와 함께 정부선 B팀 골키퍼 코치가 임시로 A팀도 지도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함께 온 코치들은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내가 지도했던 코치들이다”며 “코치들도 나를 도우면서 전북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즌 중반에 부임하는 것은 분명 어려움이 있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알 나스르를 비롯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임해 순위를 끌어 올린 적이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북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며 “전북은 수준이 높은 팀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