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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7개월 만에 정규 대회 복귀전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은 첫날 경기를 마친 뒤 만족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3개 홀의 경기는 골프 황제가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166야드 거리의 16번홀(파3). 우즈가 티샷한 공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홀을 향해 굴러 약 1.5m 옆에 멈췄다.
후반에는 보기만 1개 적어내 1오버파까지 타수를 잃었던 우즈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이븐파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우즈는 17번홀(파5)에서 티샷을 322야드 날렸다. 티샷 후 곧바로 티(Tee)를 빼낼 정도로 잘 맞았다. 27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졌다가 뒤로 굴러 러프에 멈췄다. 세 번째 샷은 짧게 쳐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경사도 있어 버디가 어려울 것 같았으나 우즈는 깔끔한 퍼트로 연속 버디를 만들어 내 그린 주변에 모인 팬들을 열광케 했다.
다시 언더파 대열에 합류한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또 한 번 완벽한 홀 공략으로 환상적인 마무리까지 만들었다. 티에서부터 오르막 경사인 이 홀은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면 두 번째 샷으로 그린 공략이 쉽지 않다.
7언더파 64타를 공동 선두로 나선 맥스 호마와 키스 미첼(이상 미국)에 5타 뒤진 공동 27위에 자리한 우즈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아서 정확하게 공을 때리고 정확한 느낌으로 치는 데 집중했다”며 “훌륭한 라운드였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마지막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완벽한 마무리도 좋았으나 10번홀(파4) 위기에 대처하는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10번홀은 302야드로 짧은 파4 홀이지만, 티샷부터 그린 공략 그리고 퍼트까지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버디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홀이다.
우즈는 “10번홀에서 사고가 있었지만 극복했다”며 “그 뒤 좋은 샷을 했고 넣어야 할 퍼트를 넣으면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말했다.
첫날 2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우즈는 지난해 7월 디오픈 이후 7개월 만에 나선 정규 대회에서 컷 통과의 희망을 부풀렸다. 디오픈에선 컷 탈락했다.
우즈와 함께 경기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8위에 자리했고, 저스틴 토머스(미국)은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존 람(스페인)이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차 3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선 임성재(25)가 2언더파 69타를 쳐 우즈와 함께 공동 2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김성현(25)은 16번홀까지 1언더파를 쳐 공동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일몰로 9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잔여 경기는 둘째 날 2라운드 시작 전에 진행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 출전한 김영수는 17번홀까지 이븐파를 적어내 김주형(21)과 함께 공동 56위, 김시우(28)는 이날 5오버파 76타로 주춤해 공동 121위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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