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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주요 매체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의 나폴리행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했다. 이탈리아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는 “김민재와 나폴리가 연장계약 조항이 없는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나폴리 전문 기자 지오반니 스코토는 “나폴리와 김민재의 계약 기간은 5년이다”며 “연봉은 보너스 포함해서 300만유로(약 4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밖에 이적료 2000만유로(약 268억 원) 연봉 250만유로(약 33억 원) 등 주장도 나왔다. 세부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김민재가 나폴리 유니폼을 입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김민재의 이적 행보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드라마틱하다. 김민재는 그동안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최근 가장 유력한 이적 후보는 프랑스 리그1(1부리그) 스타드 렌이었다.
지난 15일 독일 축구 전문 매체 가제트 풋볼은 “스타드 렌이 페네르바체와 김민재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드 렌이 페네르바체에 이적료 1800만유로(약 241억원)을 준다는 구체적인 이적 조건까지 흘러나왔다. 스타드 렌이 나폴리가 제시한 조건보다 훨씬 앞선다는 얘기도 있었다.
김민재가 받을 것으로 알려진 연봉 250만유로(약 34억원)는 현재 나폴리 선수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를 단순히 로테이션 멤버를 넘어 팀의 핵심 수비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민재에게 쏟아붓는 것으로 전해진 2000만유로(약 268억원)는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내면서 받는 이적료의 절반에 해당한다.
김민재 입장에서도 나폴리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탈리아 내에서 빅클럽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24승7무7패 승점 79점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라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얻었다.
만년 중하위권 팀이던 나폴리는 마라도나 입단 후 1986~87시즌 구단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1989~90시즌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마라도나는 FA컵 격인 코파 이탈리아(1986~87) 우승, 1988~8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이어 1990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까지 휩쓸었다.
마라도나가 2020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을때 아르헨티나 국민들 만큼 슬퍼했던 이들도 나폴리 팀과 축구팬들이었다. 현재 나폴리의 홈구장도 원래 이름은 ‘스타디오 산 파올로’였지만 마라도나 사망 이후 그의 이름을 따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뀌었다.
김민재의 나폴리 입단이 최종 확정되면 안정환(페루자)과 이승우(베로나)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