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뉴질랜드에 충격패...벨 감독 "믿어지지 않아"

  • 등록 2021-11-30 오후 10:39:55

    수정 2021-11-30 오후 10:39:55

3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한국과 뉴질랜드의 친선경기 2차전이 끝난 뒤 한국 지소연을 비롯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후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2골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3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전 연속골을 내줘 0-2로 패했다.

한국이 여자 국가대표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진 것은 1996년 3월 3개국 친선대회(0-1패)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뉴질랜드와 통산 전적에서 13전 6승 5무 2패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 한국은 지난 27일 같은 곳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대표팀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추효주(수원도시공사), 여민지(한수원), 김혜리(현대제철)를 배치하고 지소연(첼시 위민)과 조소현(토트넘), 이영주(현대제철)에게 미드필드를 맡겼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장슬기(현대제철), 심서연(스포츠토토),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득점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 빅토리아 에슨의 선방에 막혔다. 특히 전반 28분에는 네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지소연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데 이어 최유리의 헤더, 여민지의 슈팅, 지소연의 중거리슛 모두 골과 인연이 없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뉴질랜드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계속 공방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뉴질랜드의 반격이 매서웠다.

뉴질랜드는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올리비아 챈스가 길게 넘겨준 로빙 패스를 페이지 새철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에는 챈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가비 레니가 문전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연전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 벨호는 내년 1월 초 다시 소집돼 같은 달 20일 인도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아시안컵 5위 안에 들어야 2023년 호주,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경기 후 벨 감독은 “많이 아쉬워요. 오늘 경기 놀라워요. 전반전 좋았는데, 후반전엔 못했어요”라고 한국말로 말했다.

이어 영어로 “후반전에 뭘 한 건지 모르겠다. 우리가 경기에서 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후반전에는 포지션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기회가 났을 때 확실하게 득점을 해야 한다. 실점하며 안된다”면서 “오늘 후반전에 한 것처럼 경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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