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 은퇴 공식 발표..."몸상태 프로생활 이어가기 어려워"

울산 현대모비스 김민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프로농구단이 김민구(30)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김민구는 “몸상태가 프로 생활을 이어 가기 어렵겠다고 판단해 구단과 상의 후 은퇴를 결정했다.”며, “스스로에게도 아쉽고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제2의 인생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아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29일 구단을 통해 밝혔다.

김민구는 삼일상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3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2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전체 1순위 김종규, 3순위 두경민과 함께 대학 리그를 호령하며 ‘경희대 빅3’로 주목받았다. 4학년이던 2013년 여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국가대표로 출전해 ‘아시아 베스트5’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민구는 프로 데뷔 첫 시즌 평균 13.4 득점, 5.1 리바운드, 4.6 어시스트, 1.8 스틸을 기록하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한 시즌만에 부주의한 사고로 수술대에 오르며 오랜 재활 기간을 가져야했다.

2019~20시즌 원주 DB로 소속을 옮긴 김민구는 37경기에 출전, 평균 19분 26초를 소화하며 7득점 2.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부활 희망을 보여줬다.

이후 2020~21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 2억3000만원에 FA 계약을 맺고 입단했지만 1시즌 만에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사유는 몸상태다. 스스로 프로 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민구는 “농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전주 KCC, 원주 DB, 울산 현대모비스의 모든 코칭스태프, 동료,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과분한 사랑으로 큰 힘이 돼 주신 팬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김민구는 은퇴 이후 스킬 트레이너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한 때 KBL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7월 10일부터 새로 오픈하는 농구 아카데미의 트레이너로 변신한다. 프로 선수, 유소년, 일반인에게 농구 스킬을 알려주며 농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