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팀' 덴버, 유타 이어 클리퍼스도 1승3패서 뒤집기

  • 등록 2020-09-16 오후 1:28:05

    수정 2020-09-16 오후 3:34:21

덴버너게츠가 1승 3패 위기에서 내리 3연승을 거둬 LA클리퍼스를 제치고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덴버 너게츠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깨비팀’ 덴버 너게츠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에 두 차례나 몰리고도 시리즈를 뒤집는 기적을 연출했다.

덴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밴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LA 클리퍼스를 104-89로 눌렀다.

이로써 덴버는 1승 3패 후 3연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서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덴버가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것은 카멜로 앤서니, JR 스미스, 천시 빌럽스 등이 주축 멤버였던 2008~09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덴버는 클리퍼스에 4차전까지 1승 3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5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썼다. 유타 재즈와의 1라운드에서도 1승 3패로 몰린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었던 덴버는 두 차례나 1승 3패 열세를 이겨낸 NBA 최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돌풍의 팀으로 우뚝 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떠오른 자말 머레이가 이날도 3점슛 6개 포함, 40점을 넣으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센터 니콜라 요키치도 15득점에 22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 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LA 클리퍼스는 1970년 창단 이후 첫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어이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등 거물급 슈퍼스타를 영입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이날 믿었던 레너드와 조지가 각각 14점(6리바운드 6어시스트), 10점(4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덴버의 야투 성공률은 49.4%에 이른 반면 클리퍼스는 37.8%에 머물렀다.

3점슛 성공률도 덴버가 35.1%(13/37)인 반면 클리퍼스는 25.7%(9/35)에 그쳤다. 리바운드 역시 53-37로 월등히 앞서는 등 모든 면에서 덴버가 클리퍼스를 압도했다. 클리퍼스는 전반에는 56-54로 리드를 잡았지만 3, 4쿼터에서 33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야투 난조를 겪었다.

덴버는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는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와 맞붙는다. 덴버는 1984~85시즌과 2008~09시즌 콘퍼런스 결승에서 모두 레이커스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앞서 열린 동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는 마이애미 히트가 보스턴 셀틱스를 117-114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마이애미는 113-114로 뒤진 종료 12초 전 지미 버틀러가 골 밑 돌파 득점과 함께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마지막 수비에선 뱀 아데바요가 보스턴 제이슨 테이텀이 시도한 덩크슛을 블록슛 해내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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