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박신혜 "유아인, '유니크'란 표현으론 부족…좋은 자극제였다" [인터뷰]②

  • 등록 2020-06-24 오전 9:41:00

    수정 2020-06-24 오전 9:41: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살아있다’를 마친 배우 박신혜가 상대 배우 유아인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배우 박신혜.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박신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아인 씨의 힘이 컸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과연 이걸 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유아인씨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대감과 믿음이 컸다”고 말했다.

24일 개봉한 ‘#살아있다’는 원인 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해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 속에서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유아인과 박신혜의 첫 호흡, 각자의 파격 연기 변신, 좀비물을 향한 색다른 접근법으로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극 중 박신혜가 맡은 유빈 역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의 위협이 덮친 가운데, 준우와 더불어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생존자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생존을 이어가던 중 건너편 아파트의 또 다른 생존자 준우(유아인 분)을 발견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시그널을 보내는 인물이다. 타고난 체력과 침착함, 주도면밀함을 지닌 강인한 인물로 준우의 든든한 생존 파트너가 된다.

박신혜는 “사실 템포가 안 맞아서 서로 어색해보이면 어쩌나 고민도 있었다. 다행히 현장 편집본을 본 뒤 그 걱정이 해소됐다. 각자 촬영하면서도 유아인씨의 현장 편집본을 받아 계속 지켜봤다. 이를 통해 분위기 자체를 미리 보고 호흡을 익혀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개봉은 안했지만 전작인 영화 ‘콜’을 찍었을 때도 전화로 모든 상황이 이루어지기 떄문에 상대방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바로 듣고 촬영한 적이 많이 없었다. 그 때 현장편집본 보며 혹은 배우가 현장 와서 같이 맞춰주는 식으로 촬영해서인지 그 경험 덕분에 ‘#살아있다’를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유아인과는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적극적으로 현장을 만들어나갔다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각자가 상상해 그려나가는 장면의 이미지가 있는데 유아인씨의 연기는 제가 상상한 그림 보다 훨씬 좋았던 장면들이 많았다. 내 예상과 다른 ‘이런 접근도 있구나’ 깨닫고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그런 순간은 모든 배우들에게 느끼면서 배우는 것 같다. 나중에 둘이 만나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장면들은 특히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각각 드라마 ‘반올림’과 ‘천국의 계단’으로 연기를 시작한 유아인과 박신혜는 2003년 같은 년도에 데뷔했다. 각자 차근 차근 필모를 쌓아왔지만 이번 작품 전까지는 좀처럼 만나볼 기회가 없었다.

박신혜는 “둘 다 10대 배우로 함께 시작했지만, 만나왔던 현장들의 풍경은 달랐다고 생각한다. 유아인씨는 주로 선배들과 작품을 꾸준히 했던 배우지만 저같은 경우는 제 또래 배우들과 한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작품에 관해 상대 배우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풍경이 좀 당연스러웠다. 유아인씨는 저에 비해 어린 연차에 선배들과 호흡을 주로 해 온 상황에서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내고 하는 것들이 어려웠을 수 있었겠다 싶어 공감이 되고 마음이 갔다.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나누고 무언가를 만들어나간다는게 참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인간 유아인의 매력도 알아갈 수 있던 경험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박신혜는 “처음에는 그저 유니크한 사람이라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만나고 나서는 유니크한 모습 말고도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아름다운 수식어들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똑똑하고 사랑스럽고 멋있는 사람, 참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 내가 생각지 못한 시각으로 세상과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정말 폭이 넓은 사람이다. 저에게 굉장히 좋은 자극을 주었던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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