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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감 컸던, ‘로맨스’&‘자리있나요?’
16일, 17일 방송한 SBS ‘로맨스 패키지’는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란 뜻의 신조어)를 접목시킨 연애 버라이어티였다. 시청률은 3~5%대 머물렀지만, 화제성은 이를 뛰어넘었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남녀 출연자들이 주목 받았다. MC 전현무·한혜진, 호텔이란 배경 등 차별화를 줬지만, 과거 SBS 인기 프로그램인 ‘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남성 출연자는 사업가, 대기업 사원, 변호사, 치과의사, 음악감독 등 능력이 돋보였다면, 여성 출연자는 쇼호스트, 아나운서, 모델 등 외모를 중시하는 인상을 남겨 씁쓸함을 자아냈다.
16일, 18일 방송한 tvN ‘자리 있나요’ 역시 기시감이 컸다. ‘자리 있나요’는 휴게소에서 여행객을 만나 동반 여행을 떠난다는 콘셉트였다. 일반인과 소통이란 점에서 JTBC ‘한끼줍쇼’, tvN ‘친절한 기사단’ 등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1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윤식당2’ 휴방으로 해당 시간대에 편성됐지만, 2%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tvN ‘비밀의 정원’과 MBC ‘문제는 없다’는 신선함을 안겼다. ‘비밀의 정원’은 마음의 병을 소재로, 성격 유형과 행동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토크쇼였다.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양재웅 전문의 등 전문가가 참여해 깊이를 더했다. 속내를 털어놓는 스타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아쉬운 것은 시청률. 16일 심야 시간에 편성돼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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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 중 진정한 승자는 MBC ‘무한도전-토토가3’였다. ‘무한도전’은 평창올림픽 중계 여파로 평소 오후 6시 30분이 아닌 오후 10시 25분 지연 방송했다. 17년 만에 모인 H.O.T.의 힘은 컸다. 약 4시간 지연 방송에도 17일 방송한 1,2부는 8.3%, 13.6%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한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화제성도 압도적이었다. 이번 공연까지 2014년부터 3번의 시도가 있었다는 후일담, 4차 시도 끝에 통과한 노래방 미션, 총체적 난국에서 조금씩 예전 무대를 완성해 가는 멤버들의 노력, 팬들과의 뭉클한 전화 연결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방송 직후 H.O.T.의 ‘빛’이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 TOP100에 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