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차 간호사’vs’신세대 똑순이’, 격투기 ‘新여성시대’ 열린다

  • 등록 2017-01-23 오전 9:27:31

    수정 2017-01-23 오전 9:27:31

맥스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김효선(왼쪽)과 도전자 박성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는 2월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국내 최대규모 입식격투기 단체 MAX FC(맥스FC) 일곱번째 넘버시리즈가 열린다. 이번 시합의 메인 이벤트는 여성부 밴텀급(-52kg) 챔피언 1차 방어전이다.

MAX FC 현 챔피언은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7·인천정우관)이다. 2016년 MAX FC 여성부 밴텀급GP 4강전을 통해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효선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전연승으로 이미 챔피언벨트만 3개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여자 입식격투기 최강자다.

여기에 겁 없는 신예가 도전한다. 주인공은 지난해 원데이토너먼트 ‘퀸즈리그’에서 우승하며 단번에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한 ‘똑순이’ 박성희(22·목포스타)이다. 하루에 두 게임을 치러야 하는 혹독한 토너먼트에서 물러섬 없는 혈전을 치르며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박성희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퀸즈리그 피날레 무대에서 먼저 만났다. 당시 김효선은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두른 채 링 위에 올라가 차기 챔피언전 도전자 박성희와 마주했다.

김효선은 박성희를 향해 “챔피언에 도전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며 축하했다. 박성희 역시 “기다리시느라 고생하셨다. 어깨 위의 챔피언 벨트를 내게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선은 40대를 바라보는 나이, 16년차 베테랑 현직 간호사로서 불가능한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 과정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그는 “간호사 김효선도, 격투가 김효선도 나”라며, “격투가에게 필요한 평정심은 16년 간호사 생활을 통해 얻었고, 간호사에게 필요한 체력은 격투선수 생활을 하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희는 ‘모태격투가’다. 소속팀 목포스타 박홍연 관장이 박성희 의 아버지다.

누구보다 격투선수의 현실을 잘 아는 아버지는 딸이 격투가의 길을 가는 것을 극렬히 반대했다. 하지만 박성희는 “부모님의 심정을 너무도 잘 알기에 더욱 진지하게 격투가로서 삶의 자세를 체득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자라온 환경과 세대도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챔피언 벨트를 향한 의지만은 확고하다.

김효선은 “2017년 전 경기 KO승을 거두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박성희는 “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시합을 통해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겠다”고 도전자다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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