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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비용은 2억3800만원이다. 이는 주택을 포함한 비용으로 주택비용은 70%를 차지한다. 예식장 예복 예물 및 혼수 신혼여행 등에 7000만원을 쓰는 셈이다. 미국의 3532만원보다 약 3000만원이 많았다. 지난해 국내 30대 초반 사무직 남성의 평균 연봉은 3804만원으로 신랑과 신부가 함께 1년 연봉을 결혼식에 고스란히 쏟아부은 셈이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하객들을 초청해 그들 앞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조금이라도 더 화려한 만찬을 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서다.
경제 불황 탓에 결혼이 규모를 줄이는 ‘작고 은밀한(Small & Secret)’ 스타들의 결혼 풍속도로 바뀌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연예인들의 결혼협찬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내 집 마련과 결혼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대가 늘고 있는 이때 연예인의 호화 결혼은 박탈감을 준다. 게다가 공짜라면 상대적인 부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스몰 웨딩은 능력 있는 인기 있는 상위 몇 %의 연예인들에게나 해당한다는 게 웨딩업체 관계자들의 얘기다. 수입이 불안정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연예인들은 여전히 협찬을 바란다.
상류층 자제와 연예인의 결혼을 진행했던 웨딩플래너 B씨는 “몇 년 전 한 남자 연예인은 소위 말하는 A급도 아닌데 자신이 좀 있으면 결혼을 한다면서 특급 호텔에 신부의 웨딩드레스, 신혼여행을 협찬해줄 것을 바랐다”며 “특급호텔은 A급 연예인도 협찬을 거의 해주지 않는데 이런 몇몇 때문에 연예인들이 욕을 먹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규모를 줄이고 비공개로 진행하는 결혼식이 트렌드가 되면서 협찬이나 할인을 받는 않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스타강사로 활약하면서 웨딩사업도 하고 있는 방송인 권영찬은 “과거에는 화려한 결혼이 자신의 인기나 명예를 보여주는 수단이 됐는데 지금은 부를 과시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이 있고 남의 시선보다 ‘나의 만족’ ‘나의 행복’을 더 중시하면서 작은 결혼이나 비밀 결혼이 뜨는 것 같다. 그러면서 연예인의 무협찬 결혼도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