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장르' 선두주자..SBS 수목 드라마 주목하라!

스릴러 양념 친 멜로, 호러 버무린 멜로..장르 섞어라
'너목들'부터 '쓰리데이즈'까지..혼합 or 파괴가 트렌드
  • 등록 2014-02-20 오전 8:06:43

    수정 2014-02-20 오전 9:54:53

박유천 주연으로 3월 방송가 최고의 기대작인 SBS 수목 드라마 ‘쓰리데이즈’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멜로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복합장르’ 드라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서스펜스? 멜로? 3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쓰리데이즈’의 장르를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쓰리데이즈’는 세발의 총성이 울린 뒤 사라진 대통령을 지키는 경호원의 활약을 그릴 예정이다. 한줄 요약을 보면 서스펜스 드라마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작사인 골든썸픽쳐스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멜로’라는 다소 생경한 용어로 드라마를 수식한다. 서스펜스라면 그만이지 여기에 미스터리와 멜로까지 합쳤다면 도대체 어떤 장르의 드라마일까?

‘복합장르’가 방송 드라마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휴먼, 멜로, 판타지, 서스펜스 등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는 드라마를 찾기 어렵다. ‘장르 융합’ 혹은 ‘장르 파괴’의 드라마가 방송가에서 주목 받고 있다. 형식의 이종교배가 장르의 이종교배로 진화한 게 바로 ‘복합장르’ 드라마다.

최근 최고 시청률 27%까지 찍으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별에서 온 그대’는 로맨틱 코미디로만 부르기가 어렵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과 버릇없는 한류스타 천송이의 로맨스를 그리는 게 이 드라마의 주요 내용이다. 시간여행, 판타지, 스릴러까지 버무려진 덕에 볼 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외계인과 한류스타의 사랑,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시간 초월, 외계인의 초능력으로 인한 공간 이동, 소시오패스 살인마의 스릴러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내용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결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가 완성됐다.

‘복합장르’라는 용어가 등장한 때는 지난 2010년 즈음이다. 200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가족애에 집중된 주말 드라마의 전형을 깨고 법정 이야기 등을 다루면서 전국 시청률 40%를 돌파하기도 했다. 불륜, 이혼 등을 주로 다룬 ‘막장 드라마’ 형식을 거부하면서도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착한 드라마’라는 별칭도 얻었다.

드라마는 2010년 들어서면서 한 장르를 기본으로 다른 장르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넘어서 아예 두, 세가지 장르를 뒤섞는 형식으로 진화했다. 특히 종합평성채널과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제작 여건이 활발해지면서 ‘복합장르’ 드라마는 금세 트렌드로 떠올랐다. 시트콤과 콩트를 결합한 JTBC ‘시트콩 로얄빌라’, 군대 이야기와 의학드라마를 섞은 tvN ‘푸른 거탑’ 등이 대표적이다. 강태규 문화평론가는 “2010년 즈음 연극 뮤지컬 무용 등으로 나뉘던 공연 장르 구분이 모호해지고 댄스컬, 클래시컬 등 복합장르를 표방하는 공연이 인기를 얻은 문화계의 흐름이 TV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시간여행, 멜로, 코믹이 접목된 ‘별에서 온 그대’ 등 SBS 수목드라마는 최근 ‘복합장르’의 선두주자로 김영섭 SBS 드라마국 국장이 총괄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복합장르’의 흐름은 SBS 수목 드라마 편성을 보면 명확해진다. SBS 수목 드라마는 지난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시작으로 ‘주군의 태양’, ‘별에서 온 그대’ 등에 이어 ‘쓰리데이즈’까지 한 장르로 표현할 수 없는 ‘복합장르’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법정로맨스판타지, ‘주군의 태양’이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가 합쳐졌다는 의미의 ‘로코믹 호러’라는 생경한 수식어로 불렸다.

‘복합장르’의 인기로 SBS 수·목요일 오후 10시는 10대와 20대 시청자로부터 기본적으로 볼만한 작품이 나오는 시간대라는 광고 효과까지 이어졌다. 단일 장르에서 벌어지는 예측 가능한 이야기에 싫증 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정통적인 장르로는 뻔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미 4,5년전부터 ‘복합장르’를 주장해온 김영섭 SBS 드라마 국장은 “스릴러라면 시청자가 계산하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보여줘야 하고, 멜로라면 캐릭터와 캐스팅의 조화로 시청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혼과 불륜 등 자극적인 설정으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잘못된 선택으로 지적 받고 있다. 그 때문에 장르를 이리저리 혼합해내는 ‘복합장르’는 요즘 까다로운 입맛의 시청자를 사로잡는 가장 유효한 전략으로 통하는 분위기다. ‘쓰리데이즈’와 함께 SBS 월화 안방극장을 책임질 ‘신의 선물-14일’도 딸을 살리기 위한 엄마의 2주간 시간 여행을 콘셉트로 잡았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 국장은 “SBS 수목 드라마와 주말 특별기획을 총괄하면서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는 드라마 대신 ‘복합장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꾸준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복합장르’ 드라마는 장르의 혼합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이 정확하고 풍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합장르’ 대표 드라마, 어떻게 섞였나

SBS ‘별에서 온 그대’ = 로맨틱 코미디 + 시간여행 + 스릴러

MBC ‘투윅스’ = 액션 + 멜로 + 시간여행

KB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 액션 + 느와르 + 멜로

tvN ‘나인’ = 멜로 + 타임슬립 + 스릴러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소리’ = 멜로 + 영혼로맨스 +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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