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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치로는 지난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치로 선발 고베 치벤’ 팀 대 ‘여고생 야구 올스타팀’과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9회까지 116개 공을 던지면서 완투했다.
비록 상대가 여고생들이기는 하지만 ‘투수’ 이치로는 이날 9이닝을 완투하면서 116개 공을 던졌다.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삼진은 9개를 잡았다.
진짜 놀라운 것은 이치로의 구위다. 1회 선두타자를 상대로 2구째 던진 공은 이날 가장 빠른 138km를 기록했다. 그가 1973년생으로 50살임을 감안하면 믿어지지 않는 구속이다. 빠른공 뿐만 아니라 위력적인 슬라이더도 구사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최고 구속은 각각 135km, 134km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138km를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공식은퇴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앞서 두 번의 대회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안타를 2개나 때려냈다.
이치로도 투수로서보다 타자로서 안타를 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안타를 쳐서 너무 기뻫다”며 “프로 선수 시절에 좋은 안타를 많이 때려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타가 간절했다”고 털어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9시즌동안 활약하면서 총 2653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311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10번이나 선발됐고 골드글러브도 10차례나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안타-500도루-골드글러브 10회 수상을 달성한 선수는 이치로가 유일하다. 현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이날 경기에선 이치로 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참가했다. 바로 현역 시절 일본과 미국에서 맹활약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다.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2021년을 끝으로 은퇴한 마쓰자카는 이치로 팀의 4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