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인정한 류중일 감독 "대만 투수들 너무 강했다"

  • 등록 2023-10-02 오후 11:40:58

    수정 2023-10-02 오후 11:44:40

한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대만과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채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가 대만에 덜미를 잡혀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성적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일 최약체 태국을 이기고 2승의 대만이 홍콩을 제압하면 대만이 B조 1위, 우리나라는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하지만 슈퍼 라운드에 올라가도 한국은 1패를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슈퍼라운드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결승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졌으니 할 말은 없다”면서도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꼭 이기면 다시 한번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동영상으로 보던 것과 달리 대만 투수들의 공이 굉장히 빠르고 변화구의 제구도 좋았다”며 “우리 타자들에게 찬스가 있었지만 대만 투수들이 강해서 못쳤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우리 선발인 문동주도 잘 던졌다”면서도 “1회 변화구가 높게 들어간 바람에 3루타를 맞아 1점을 줬고, 4회 폭투로 1점을 준 장면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대표팀은 만 24세 이하,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당시 여러 잡음이 나온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 나오니 경쟁력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특히 타선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 방을 때려줄 해결사도, 경기를 풀어줄 리더도 없었다. 그렇다고 코칭스태프의 적극적인 작전이 나온 것도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도 공격에 대한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는 “후보 선수로도 쓸 수 있는 사람이 4명밖에 없다”며 “지금 이 타선으로 계속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날 3번 타자로 나서 2루타 1개를 기록한 노시환(한화)은 “대만전을 면밀히 분석하고 준비했는데 대만 투수들 공이 너무 좋았다”며 “대만이 우리를 잘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서 슈퍼라운드에서는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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