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소속사 "세계선수권 위한 훈련에만 집중하도록 도와달라"

  • 등록 2022-03-02 오후 3:28:14

    수정 2022-03-02 오후 3:33:29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민정 선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에만 매진할 예정입니다. 훈련 이외의 문제로 훈련에 방해를 받거나 부담을 갖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5·성남시청)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2일 최민정의 진천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최민정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대표팀 훈련 및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간 동안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요청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이사는 “최민정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이번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3.18~3.20,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오로지 국가대표 훈련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며 “특정 선수와 함께 훈련할 목적으로 진천선수촌 훈련에 입촌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구동회 대표는 “최민정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 동료선수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오랫동안 심리치료를 받은 끝에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며 “여전히 훈련 도중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특정 선수의 방해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걱정을 느끼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민정은 이러한 불안감과 걱정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일념으로 진천선수촌 입촌 훈련을 기다려왔다”며 “최민정이 국가대표팀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동회 대표는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 선수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 및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빙상연맹과 국가대표팀에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최민정의 소속사가 직접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칭된 ‘특정 선수’는 심석희(서울시청)를 의미한다. 심석희는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메시지 안에는 대표팀 동료였던 최민정과 김아랑(고양시청)을 향한 욕설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1000m 결승에서 고의 충돌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문제로 인해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2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심석희는 최민정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최민정 측은 아예 심석희와의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석희는 지난달 21일 징계를 마친 뒤 대표팀 복귀를 밝힌 상태다. 최민정도 고민 끝에 대표팀 훈련에 다시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두 선수는 2일 진천선수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3일 오전부터 대표팀 훈련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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