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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요계가 때아닌 개점휴업 상태를 맞았다. 아이돌 가수의 연이은 확진은 ‘인기가요’ 등 음악 순위 프로그램 결방 사태를 야기했고, 스태프의 확진으로 함께 동행한 가수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가수 청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와 만남을 가졌던 우주소녀 연정, 구구단 미나, 다이아 정채연, 트와이스 사나 등이 검사를 받으며 가요계는 잔뜩 긴장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연정, 미나, 정채연, 사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드라마 촬영이 중단되고 예정된 스케줄이 변동되는 등 만만찮은 후폭풍을 겪었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계 한 관계자는 “동선이 겹쳤던 가수나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는 말을 들으면 그 순간 모든 활동을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연말시상식 때문에 음악방송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음악방송이 더 줄어들어 실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진은 물론이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주변 가수들과 관계자에게 민폐가 되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연말 공연을 앞둔 가수들도 한숨만 가득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훈아를 비롯해 백지영, 거미, 노을, 이소라 등 가수들은 공연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코로나가 빠르게 안정되면 공연을 ‘연기’하면 되지만, 확산세가 언제 잠잠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선 취소가 답이다. 공연 수입이 절대적인 가요계는 연말까지 공연 활동이 불가피해지자 활동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내년 데뷔를 앞둔 신인 아이돌을 보유 중인 소속사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재워지지 않는다면 데뷔해도 ‘설 무대’가 없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기획사의 경우 온택트 무대를 활용해 활로를 개척할 수 있지만, 중소기획사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온택트 무대를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기획사 한 관계자는 “데뷔를 강행한다고 해도 음악방송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설 무대가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