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솔샤르, 경질 시간문제?..."내 미래는 노코멘트"

  • 등록 2020-11-05 오후 12:12:57

    수정 2020-11-05 오후 12:12:5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위기다. 올레-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입지는 좁아질대로 좁아졌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경기장에서 열린 바샥세히르와의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바샥세히르는 같은 조 최약체로 꼽히는 팀.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상대다. 그런데 오히려 승점 3을 헌납했다. 강호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라이프치히(독일)를 꺾고 얻었던 어드벤티지도 사실상 사라졌다.

맨유는 이날 심각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전반 12분 뎀바 바와 전반 40분 에딘 비스카에게 잇따라 노마크 찬스를 허용했고 실점을 내줬다. 상대 역습에 대한 수비적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정신력도 문제였지만 전술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실 최근 맨유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2연패다. 정규리그에선 15위(2승1무3패 승점 6)에 머물러있다. 아무리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이후 맨유가 옛날같지 않다고 하지만 15위는 어울리는 순위가 전혀 아니다. 특히 홈에서 치른 4경기에서 1무 3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는 것이 팬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솔샤르 감독의 경질설은 이미 수면 위로 올라온지 오래다. 지난 2018년 12월 조제 모리뉴 감독을 대신해 맨유 지휘봉을 잡은 솔샤르 감독은 끊임없이 경질설에 시달렸지만 그때마다 작은 성과를 내면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게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을 비롯해 차기 사령탑 후보들의 이름도 노골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토트넘 감독직에서 물러난 포체티노 감독은 1년 가까이 야인으로 머물러있다. 일부에선 포체티노 감독이 맨유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언제든 현장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곧 다시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런 질문을 하기에는 이르며, 이런저런 의견들은 늘 있게 마련”이라며 “구단을 위해 일하는 신분인 이상, 코치진과 함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유는 최근 2연패로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오는 7일 오후 8시 30분 에버튼과 리그 경기를 치른다. 에버튼은 하메스 로드리게스, 도미닉 칼버트-르윈, 히샬리송 등 재능있는 공격수들을 앞세워 올 시즌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맨유가 만약 에버튼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솔샤르 감독의 수명은 조금 더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맨유 수뇌부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다가올 에버튼전이 솔샤르 감독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수량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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