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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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영화인들의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이 전면 해제됐다.
28일 영화계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3개 단체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전격 철회했다. 3개 단체는 지난 달 모처에서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 및 부산국제영화제 집행부와 만나 영화제 보이콧 철회를 논의했다. 한 관계자는 “영화인들이 영화제의 독립성 및 자율성 확립을 위해서 요구했던 것이 정관 개정,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 서병수 전 시장의 사과였다”며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복귀하고, 오거돈 시장이 서 전 시장을 대신해 공식 사과한 것으로 요구 조건이 관철됐다고 판단, 보이콧을 해제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단체가 논의 이후 조합원 투표 및 의견 취합 등을 통해 영화제 보이콧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많은 영화인들이 올해 영화제를 다시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하면서 부산시로부터 집행위원장 사퇴 권고, 예산삭감 등 정치적 탄압을 겪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영화제를 탄압했다는 이유로 부산시 및 영진위와 영화인들 간 갈등이 증폭됐다. 이후 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여성영화인모임·영화마케팅사협회, 영화계 9개 단체들은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년간 영화제를 불참했다.
이 가운데 6개 단체가 지난해 보이콧을 풀었지만 3개 단체의 유지로 영화제는 지난해까지 파행을 겪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 초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이사장 복귀, 지난 달 취임한 오거돈 시장의 영화제 독립성 및 자율성 약속으로 3개 단체가 보이콧을 철회하면서 정성화에 성큼 다가섰다.
2년 만에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