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재도약]②'위안부 재협상 가능성' 日한류, 다시 변곡점 맞나

  • 등록 2017-05-16 오전 10:15:00

    수정 2017-05-16 오전 10:15: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일본의 한류가 다시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위안부 재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위안부 재협상이 수면에 오르면 혐한류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국 국민이 납득할만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오히려 한류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15일 “한류를 소비하는 일본인들이 ‘위안부 재협상’ 가능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재협상 가능성이 대두된 것은 지난 12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사실상 재협상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그(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들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가 당선 축하 차원에서 걸어온 첫 통화에서 언급했다.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우리 국민의 거부감을 알린 만큼 변수가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3의 길’을 언급하며 위안부협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파기나 재협상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나 위안부합의에 공감대가 없고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전했다”며 “해법이 뭔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문재인 정권을 맞아 한일관계가 다시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 이유다.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재직 당시 도쿄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국회의원 시절에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를 ‘지일파’로 보며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류는 올해 들어 일본 시장을 재구축 하는 등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해외 방송영상마켓에서 총 51억4400만 달러(한화 약 581억 원)의 계약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같은 기간 45억3800만 달러(한화 약 513억 원)보다 13.4% 증가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 내 한류도 달아올랐다. 최근 tvN ‘찬란하고 쓸쓸하神-도깨비’와 OCN ‘동네의 영웅’의 일본판 ‘이름 없는 영웅 히어로’가 일본에서 방송중인 가운데 KBS2 ‘완벽한 아내’도 일본 방송을 앞두고 있다. ‘도깨비’는 엠넷 재팬에 회당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에 판매했다. 일본에서 한류가 정점을 찍었던 2012년 장근석 주연의 KBS2 ‘사랑비’가 회당 30만 달러의 기록에 육박한다. 한류스타 소지섭·현빈·김우빈·박보검이 성황리에 팬미팅을 마쳤고, 박시후·이동욱·이상윤 등은 순서대로 팬미팅을 준비중이다. 정부는 방송한류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우수 프로그램 발굴과 제작, 해외 국제방송영상마켓 참가 및 국내 개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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