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또다시 눈물' 손흥민, 2년 만에 반복된 브라질 악몽

  • 등록 2016-08-14 오전 9:30:34

    수정 2016-08-14 오전 9:33:12

13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8강전 한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한국이 0-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엎드려 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에게 브라질은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악몽의 땅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이루겠다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14분 단 한 번의 역습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에게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하지만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 선방도 있었고 본인이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직접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펀칭에 막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올린 크로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골키퍼 펀칭에 막혔다.

후반전에는 더욱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후반 초반 류승우(레버쿠젠)가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노마크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골키퍼 선방도 돋보였지만 보다 정교한 슈팅이 아쉬웠다.

후반 9분에도 손흥민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가 찾아왔지만 또다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게 눈에 띄는 것만도 4~5차례나 될 정도였다. 오히려 손흥민은 후반 14분 실점의 빌미가 되는 패스미스까지 기록해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심판에게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그리고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오열했다. 신태용 감독과 동료들이 그를 위로했지만 손흥민의 눈물은 멈출줄 몰랐다. 그만큼 이날 패배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손흥민은 2년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그때의 악몽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 했고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브라질은 손흥민의 땅이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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