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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를 네티즌 투표를 통해 선정하기로 하고 SBS가 8년 만에 가요대전의 시상식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 시상식들은 변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방송사 시상식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논란만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잃어가자 내놓은 대책들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 중 시청률 15%를 넘은 것은 12월29일 방송된 MBC 방송연예대상 2부(15.2%), 21일 KBS 연예대상 2부(15.1%)가 전부였다. 가요대전 시청률은 모두 한자릿수에 그쳤다. 연말 시상식들의 시청률이 20%를 넘나들 때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좋아하는 스타가 상을 받을지 조마조마하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게 시상식 시청의 묘미다. 하지만 참석한 것만 확인하면 으레 ‘상 하나는 받겠구나’ 직감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스타들을 참석시키는 데만 신경을 쓰느라 트로피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시청의 재미도 반감됐다. 일부 방송사에서는 다음해 캐스팅 등을 고려해 한해의 성과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수상자를 남발하기까지 했다.
이들의 시도가 방송사 연말 시상식을 지난 1년 간의 안방극장을 정리하며 시청자와 출연자, 방송사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