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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이 1층 아트리움 내 특설무대에서 열린 ‘‘E1과 함께하는 김연아 선수 귀국 환영회’에 등장해 수 백명의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대 위로 오른 뒤 “어리게 보이려고 옷도 상큼하게 입고 머리도 올렸다”고 말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은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지난 주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어 집에 ‘방콕’을 했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림픽 이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자 김연아는 “집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먹은 것은 집밥이었다. 집밥이 가장 그리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밴쿠버 때까지는 체중 조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별로 안했다. 먹고 싶은 것을 많이 먹었다. 오히려 힘을 쓰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더 먹기도 했다”며 “소치때는 선수촌 식당에서 비슷한 메뉴를 먹다보니 조금 질리더라. 빨리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연아는 “스케이트가 꼴뵈게 싫은 것은 오래된 것 같다. 이제는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 미련이 없다. 육체적으로는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은 할 만큼 한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연기를 묻는 질문에 김연아는 “하나를 꼽기는 어렵다. 실수없이 잘했을 때가 그래도 가장 만족스러웠다. 이번 올림픽과 밴쿠버 올림픽, 그리고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가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IOC 선수위원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IOC 선수위원에 출마할 자격은 얻었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어떻게 할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척추가 10도 정도 휘었다’는 팬들의 걱정 섞인 질문이 나오자 김연아는 “그 기사가 내 몸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었다. 그런 정도는 아니다.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다”며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은퇴 후 안무가나 피겨심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밝힌 김연아는 “그동안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계속 알려주고 있다.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