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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는 노르웨이 선수단이 한국 문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27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에는 40여명의 노르웨이 선수단이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호스트타운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가득 쌓인 눈길을 따라 한옥집으로 들어선 이들은 먼저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의 한국체험 1탄은 바로 비빔밥 만들기.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선수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우르르 앞장서 나왔다. 주걱을 들고 드디어 요리 시작.
40인분의 밥을 한가득 넣은 커다란 함지박에 고사리, 시금치 등 6개의 나물,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양념 고추장을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몸에 좋은 채소가 잔뜩 들어갔다”는 음식점 사장님의 설명이 더해지니 흥미를 점점 더해갔다. 비빔밥을 한가득 비벼대는 모습에 카메라 후레시가 터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신이 나서 밥주걱을 내려놓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젓가락질이 서툴 수 밖에 없었지만 새로운 한국 문화를 체험해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고추장의 매운 맛에 당한 선수들도 있었다. 몇몇 남자선수들은 혓바닥을 내밀며 “맵다”고 울상짓기도 했다.
후식 ‘인삼요구르트’도 선수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인삼이 몸에 좋다. 우리의 오장육부를 보호해준다”는 사장님의 설명과 함께 선수들은 직접 인삼을 잘라봤다.
인삼과 바나나를 갈아 만든 인삼요구르트는 금새 동이 날 정도로 히트 상품이었다. 비빔밥의 매운 맛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은 한 컵도 모자라 여러 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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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색저고리의 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 신기했던지 거울 앞을 떠날 줄 몰랐다. 남자 선수들은 한국의 인사법(절)을 배워 따라해보기도 했다.
선남 선녀로 변신한 서로의 모습이 어색하고 재미있었던듯 곳곳에서는 왁자지껄 웃음꽃이 폈다. 참가자 리쎄 옌센(17)과 함께 한국을 찾은 아버지는 예쁘게 차려입은 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이들은 추운 겨울 날씨에도 한데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