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에게서 '박주영의 향기'를 느끼다

  • 등록 2010-12-31 오전 6:30:00

    수정 2010-12-31 오전 6:30:00

▲ 한국축구대표팀 신세대 공격수 지동원(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신세대 공격수' 지동원(19, 전남드래곤즈)이 '모나코 왕자' 박주영(AS모나코)이 빠진 축구대표팀 최전방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동원은 30일 밤(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바니야스 풋볼클럽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37분께 결승골을 터뜨리며 조광래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동료 공격수 유병수(인천유나이티드)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위험지역 내 오른쪽을 파고든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특히나 시리아전은 지동원의 A매치 데뷔무대였기에 첫 출장에 마수걸이골을 기록한 활약상이 더욱 주목받았다.

지동원의 득점포로 올해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한 조광래호는 중동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지동원의 활약상은 '최전방 주포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광래호에 희망의 빛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앞두고 일찌감치 박주영을 '해결사'로 점찍었으나, 믿었던 박주영이 소속팀 경기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돼 우승 구상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졌다.

시리아전은 '박주영 대체재'를 찾기 위한 실험 무대이기도 했다. 조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전반에 김신욱(울산현대)을, 후반에 지동원과 유병수를 잇달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며 가능성을 점검했다.

지동원은 여러 경쟁자들 중'득점력'과 '플레이스타일'에서 공히 두각을 나타냈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로 연결하며 '킬러 본능'을 드러냈고, 상대 위험지역을 폭넓게 누비며 너른 행동반경을 과시했다. 이는 최전방 공격수이면서도 포스트플레이보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박주영의 경기 방식과 유사한 것이기도 하다.

올 시즌 K리그서 공격수로서의 잠재력을 과시한 바 있는 지동원은 A매치 데뷔전에서도 의미 있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국제무대용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아시안컵 정상 정복을 앞두고 '최전방 해결사 발굴'을 지상과제로 천명한 조광래호가 '지동원'이라는 새 퍼즐 조각으로 뜻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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