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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방송사들 중 올림픽 특수를 가장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은 TV홈쇼핑 채널들이다.
올림픽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이 경기 전후로 채널을 이동하면서 지상파 방송 사이에 끼어있는 홈쇼핑 채널의 시청률과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의 주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주문이 폭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박태환 선수의 400m 자유형 결승 경기가 끝난 직후인 10일 오전 11시40분 CJ홈쇼핑은 '캐논 IXUS80' 디지털 카메라를 방송해 초반부터 평소보다 높은 주문 수를 기록하며 총 1,1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평소보다 40% 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 최민호 선수의 유도 결승이 있었던 9일 오후 8시20분에 판매한 여성 쥬얼리 상품은 최민호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8시30분 이후로 주문이 급증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이나 일찍 상품이 매진되며 총 4억 5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시청률도 평소 주말과 비교했을 때 30% 가량 높았다.
이탈리아와의 축구 경기가 있었던 10일 오후 8시 10분부터는 축구 주 시청층인 20~30대 남성들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캐논 DSLR 450D'를 판매해 4억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방송은 경기 시작 직전인 8시 30분께 주문이 집중됐는데 이는 100만원대가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주로 방송 후반에 상품 주문이 늘어나는 평소 추이와 차이가 있는 결과였다.
GS홈쇼핑도 마찬가지다. GS홈쇼핑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TV홈쇼핑을 통한 총주문액이 82억원에 이르러 일주일 전 동일 기간의 71억원에 대비해 115%가 늘었다.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과 시상식이 중계된 10일 오전11시30분께 편성된 ‘완도활전복’은 주문량이 단 10개에 불과했으나 시상식 직후 방송된 ‘르메이유 스페셜컬렉션’과 ‘글로우스파’는 각각 3천6백건과 4천1백건의 주문을 받아 2시간여 만에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평소 같은 시간대 대비 150% 이상의 실적이다.
또 최민호 선수 경기가 있었던 9일 오후 8시경 방영된 ‘한스킨 비비크림’도 1시간20분 동안 주문액이 1억원에 불과해 목표대비 88%에 불과했지만, 시상식 후 편성된 ‘삼익 모던디럭스소파’는 50분 만에 3억원어치가 팔려 목표대비 200%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의 올림픽 중계 탓에 케이블 스포츠 채널들은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지는 위기를 겪고 있다.
한 케이블 스포츠채널 관계자는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는 등 노력은 했지만 예상 외로 시청률이 조금 떨어졌다”며 “지상파 방송에서 주요 결승 경기를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지상파 쪽으로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양한 시청자들의 요구대로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않는 경기를 방송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싶지만 중계 권한이 지상파 방송사들에 있어 케이블 스포츠채널은 녹화 중계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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