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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리그에 입성했던 황의조는 4년 뒤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이후 2019년부터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시련도 있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생으로 합류했다. 그러나 점차 경쟁에서 밀린 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떨어진 경기 감각 속에 월드컵 활약도 저조했다.
황의조는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과 오는 여름까지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반전을 꾀했다. 앞으로 약 6개월의 시간이 더 중요한 이유다.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의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만난 황의조는 “동계 훈련을 준비하면서 발맞추고자 노력했다”라며 “감독님과 서울이 지향하는 축구를 함께 하고자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동계 훈련하며 연습 경기도 계속 뛰었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8~90%인 거 같다. 시즌을 치르며 나머지를 채울 것이고 문제없을 거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서울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에게 매 경기 득점을 기대했다. 이야기를 들은 황의조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하고 최대한 많은 승리를 돕겠다”라며 “팬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팀, 리그를 가든 목표는 항상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라며 “이번에도 두 자릿수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황의조의 K리그 데뷔를 이끈 건 안 감독이다. 다시 재회하게 된 황의조는 “2013년에 처음 뵀는데 여전히 무섭다”라고 웃은 뒤 “선수 편에 서서 많은 걸 바꾸려고 소통하신다. 그런 면에선 많이 달라지셨다”라고 차이점을 말했다.
황의조가 K리그에 복귀하면서 자연스레 조규성(전북현대)과의 대표팀 간판 공격수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는 “나도 기대된다”라며 “(조) 규성이와는 상대 팀으로 뛰어본 적이 없다. 서로 철저하게 준비하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의조는 빠르게 서울에 적응했다. 가장 맞대결이 기대되는 팀으로도 라이벌 수원삼성을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수원과의 대결이 가장 기다려진다”라며 “성남에 있을 때도 슈퍼매치는 다른 팀도 기대하는 경기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서울은 전북, 울산과도 버금갈 수 있는 팀이다”라며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다음은 황의조와의 일문일답>
- 올 시즌 각오는?
△동계 훈련을 준비하면서 발맞추고자 노력했다. 감독님과 서울이 지향하는 축구를 함께 하고자 준비했다.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최대한 많이 이기고 재밌는 경기 하겠다.
△동계 훈련하면서 연습 경기도 계속 뛰었다. 개인적으로는 8~90%인 거 같다. 시즌을 치르며 나머지를 채워야 한다. 문제없을 거 같다.
-일류첸코가 황의조와의 투톱을 기대한다고 했는데?
△일류첸코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일류첸코는 당연히 좋은 공격수이다. 최대한 시너지 낼 수 있게 노력하고 서로를 위해 경기를 뛰게 된다.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부분도 기대하고 있다.
-계약 기간 몇 골 넣고 싶은가?
△감독님께서 매 경기 한 골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하고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해서 서울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겠다.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안익수 감독과 재회했는데?
△2013년 신인 때 처음 뵀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무섭다. 선수들 편에서 서서 많은 걸 바꾸고자 하시면서 소통하신다. 그런 면에선 많이 달라지셨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빌드업 축구다 보니 원하시는 축구를 만들어가되 선수들끼리 맞춰서 하는 플레이도 중요할 거 같다. 그 안에서 많은 부분을 발전시켜야 할 거 같다.
-기성용, 나상호가 해준 말이 있는지?
△서울에 오기 전 유럽에 있을 때 성용이 형이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런 부분이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많이 와닿았다. K리그 복귀에 대한 확신도 섰다. 서울에 온 뒤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올 시즌 기대 한 번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황의조와 조규성의 맞대결을 기대할 거 같은데?
△나도 기대된다. 규성이와 상대 팀으로 뛰어본 적이 없다. 나도 규성이도 철저하게 준비해서 어느 팀이 이기든 좋은 경기 되지 않을까 한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지?
-서울에 남을 생각은 없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맞대결이 기대되는 팀이 있다면?
△아무래도 수원과의 대결이 가장 기다려진다. 성남에 있을 때도 슈퍼매치는 다른 팀에도 기대되는 경기였다. 서울은 강팀인 전북, 울산을 상대로도 버금갈 수 있는 팀이다.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먼저 성공적으로 복귀한 이승우가 해준 조언이나 세리머니 추천을 없었나?
△승우는 워낙 캐릭터가 있기에 세리머니를 해도 사람들이 귀엽게 봐주시는 거 같다. 승우가 좋은 모습으로 경기력을 회복했듯 나도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
-나상호는 황의조에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하던데?
△어느 팀, 리그를 가든 목표는 항상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한국, 일본, 프랑스, 그리스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두 자릿수라고 말하고 싶다.
-복귀하는 선수 보면 선배들 조언이 있는 거 같은데 기성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길 해줬나? 유럽과의 차이점은?
△성용이 형도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뉴캐슬, 마요르카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때 힘든 점을 공유했다. 나도 많이 뛰지 못하던 상황이라 공감이 됐다. K리그로 다시 돌아오면서 많은 부분이 발전했다고 느꼈다. 시설, 환경도 발전했지만, 더 많은 게 발전한 거 같다.
K리그를 떠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좋은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버금가는 환경이 돼야 한다. 팬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더 많은 힘을 받고 경기를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더 좋은 K리그, 한국 축구가 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