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김제덕 '파이팅' 외치는 이유…“올림픽 위한 맞춤 전략”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가 본 'Z세대' 궁사 김제덕
성공 비결은…타고난 재능에 피나는 노력
전세계 놀라게 한 파이팅은 올림픽 특별훈련 때부터
"어깨 통증 안고도 금메달 획득한 제자 자랑스러워"
  • 등록 2021-07-26 오후 2:46:17

    수정 2021-07-26 오후 3:02:28

김제덕.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17세 김제덕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진 결과다.”

김제덕의 스승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가 2020 도쿄올림픽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제자를 이같이 평가했다. 황효진 코치는 김제덕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도운 조력자다.

김제덕은 자신이 출전한 첫 성인 국제대회인 올림픽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그는 지난 24일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렸다. 만 17세 3개월의 나이로 금메달을 차지한 김제덕은 역대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황 코치는 26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제덕은 고등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고 노련하다”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일주일 내내 밤낮없이 연습에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이번 올림픽에서 나이와 경험이 훨씬 많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은 그 어떤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김제덕의 성공 비결로 완벽주의자적 성격을 꼽은 황 코치는 “양궁에 있어 만족을 모르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가 김제덕”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하나라도 있으면 양궁장에서 나오지 않는다. 김제덕이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양궁에 미쳐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김제덕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그는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양궁 신동’으로 소개되고 전국소년체육대회 3관왕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승승장구하던 김제덕에게 2019년 10월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활을 들지 못할 정도로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선발전을 마치지 못하고 기권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김제덕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선발전을 준비한 김제덕은 반전을 일궈냈다. 그는 어깨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도쿄행 출전권을 따냈다.

황 코치는 “2019년 가을부터 김제덕은 어깨 회전근 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로 이겨냈다”며 “재활 치료와 보강 운동으로 많이 좋아졌지만 어깨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진 건 아니다. 어깨 통증을 안고도 올림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김제덕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김제덕이 양궁장에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 “코리아 파이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 코치는 “김제덕이 자신감이 넘치지만 경기를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는 아니었다. 파이팅을 하기 시작한 건 올림픽을 앞두고 한 특별훈련 때부터”라며 “‘파이팅’은 김제덕이 올림픽에서 긴장하지 않고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 전략이다”고 말했다.

황 코치는 김제덕이 철저한 자기절제와 바른 생활이 몸에 밴 선수인 만큼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고 욕심이 있는 선수인 만큼 한국 양궁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제덕이 이번 올림픽을 부상 없이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제덕(오른쪽)과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 (사진=황효진 코치)
경북일고에서 훈련하는 김제덕. (사진=황효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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