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손가락 4개 뿐인 테니스 선수 존스, 핸디캡 딛고 감동의 승리

  • 등록 2021-02-16 오전 11:08:19

    수정 2021-02-16 오전 11:09:17

태어날 때부터 양손 손가락이 4개 뿐인 기형을 딛고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인 프란체스카 존스. 사진=AP Photo
양손 손가락이 4개 뽄인 테니스 선수 프란체스카 존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양손 손가락이 4개뿐인 테니스 선수 프란체스카 존스(245위·영국)가 세계 스포츠계의 작은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WTA 투어 필립 아일랜드 트로피(총상금 23만5238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정싸이싸이(44위·중국)를 2-1(6-2 3-6 6-2)로 이겨 화제를 모았다.

이 승리는 존스의 생애 첫 WTA 투어 단식 본선 승리였다. 존스는 그전까지 주로 낮은 단계의 ITF 챌린지 대회에 출전해왔다. 아울러 100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존스는 희귀병인 외배엽 이형성증 증후군(EEC 증후군)을 갖고 태어났다. 그래서 양손 손가락이 4개에 불과하다. 발가락도 오른쪽이 3개, 왼쪽 4개다.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불편함이 따르지만 무엇보다 라켓을 잡고 코트를 계속 뛰어야 하는 테니스 선수로선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남들에게는 두 발로 서있는 평범한 자세 조차 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릴적 발을 땅에 딛고 서는는 교정 훈련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그 훈련을 멈추지 않고 있다.

10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한 존스는 기형을 치료하기 위해 10차례 이상 수술을 받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어릴 적 의사는 존스에게 “테니스 선수로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스는 신체적 장애를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했다. 손가락이 없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양손으로 라켓을 잡고 치는 연습을 했다. 자신을 향한 편견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어렸을 때부터 존스를 지도해온 맡아온 매트 맥터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존스의 장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는 점이다”며 “그의 신체적인 장애는 지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스는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비록 호주오픈 1회전에서 셀비 로저스(57위·미국)에게 0-2(4-6 1-6)로 져 탈락했지만 존스에게는 값진 경험이 됐다.

존스는 지난 호주오픈 출전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내 테니스 실력을 의심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내가 테니스 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의심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운동선수는 매일 도전과 싸운다”며 “나도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그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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