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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타격·장타력·수비·송구·주루에 두루 능한 ‘5툴(tool)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며 “언젠가 옐리치나 하퍼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이 언급한 옐리치와 하퍼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강의 좌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타격 정확도는 물론 장타력,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옐리치는 2018년, 하퍼는 2015년 각각 내셔널리그 MVP에 등극했다.
특히 나성범은 옐리치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옐리치의 스윙은 아주 부드럽고 간결하다”며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옐리치의 스윙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팀으로 옐리치가 속한 밀워키 브루어스를 꼽기도 했다. 밀워키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NC에서 나성범과 함께 생활했던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서 활약한 팀이기도 하다.
나성범은 자신의 롤 모델로 ‘추추 트레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를 꼽기도 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한 투수들은 많지만, 타자는 그 정도로 성공하지 못했다”며 “추신수 선배는 타자로서 큰 성공을 거뒀고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결국 니성범은 지난해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실 나성범은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5일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무릎이 심하게 꺾이는 큰 부상을 당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부상 악재로 메이저리그 도전도 1년 미뤄야 했다.
부상도 나성범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1년 가까운 치료와 재활 끝에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올시즌 37경기에 나와 타율 3할7리 11홈런 33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은 리그 3위, 타점은 리그 4위다. 두 부문 모두 국내선수 가운데는 1위다.
나성범은 “부상 후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함없고 늘 최선을 다해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고 그곳에서 성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