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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름값을 더하다
현재 국내 배우 시장에서 우려로 꼽히는 요인이 ‘쏠림현상’이다. 스타가 나타나줘야 할 곳은 늘어가는데 그 많은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스타는 한정돼 있다. 기회를 가질 법한 배우들은 외면 아닌 외면을 당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야 하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유연석은 이러한 시장에서 이름값을 높이는 성과를 올해 거뒀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유연석. 올해로 12년차 배우가 된 그는 이미 연예인 생활에 내공이 깃든 성장형 인물이었으나 다소 늦게 그 화려한 빛을 봤다.
한 지상파 PD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장동건, 배용준부터 김수현, 김우빈, 주원처럼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스타를 보면 하나의 명확한 이미지가 대중의 기억을 지배하는 경향이 크다”며 “그 안에서 연기, 캐릭터, 작품으로 내공을 쌓다보면 대중에게 더 좋은 배우로 각인돼 오래 빛나는 스타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봤다.
유연석 역시 그 분석에 맞아떨어지는 행보로 2015년을 단단히 다졌다. 그만의 세련된, 부드러운 이미지가 대중에게 깊이 각이된 덕이 컸다. TV CF나 지면 광고, 화보 등을 통해 접한 그의 모습이 팬들에게 질리지 않고 어필된 영향도 이미지의 강렬함이 한 몫 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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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응답하라 1994’ 이후 쉼 없이 대중과 소통했다. 영화 ‘상의원’과 ‘뷰티 인사이드’, ‘은밀한 유혹’ 등 연이은 스크린 행보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홍자매 작가와 손 잡아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 남자 주연 입지를 다진 ‘맨도롱 또똣’은 아프지만 의미가 값진 성과로 남았다. 당시 시청률 면에서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이후 꼬리표처럼 붙었던 ‘칠봉이 캐릭터’를 새 이름표로 달 수 있었다.
유연석의 기동성은 내년에 더욱 힘을 낼 전망이라 반갑다. 내년 1월 첫 로맨틱 코미디로 관객과 만날 ‘그날의 분위기’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문채원과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유연석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적당히 가볍지만 적당히 무게감도 있는 로맨틱 멜로로 ‘우유남’이란 수식어가 달린 유연석의 부드러운 매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효주, 천우희와 연기한 영화 ‘해어화’도 내년 개봉 예정이다. 194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예인을 꿈꾸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의 예인을 꿈꾸는 소율(한효주 분), 그녀와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눈 연희(천우희 분) 사이에서 당대를 풍미한 유행가 작곡가 윤우를 연기했다. 노래와 운명으로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감성을 전할 것이라 예상돼 내년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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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벽을 뚫는 남자’에서 주인공 듀티율로 가수 겸 배우 이지훈과 더블 캐스팅됐다. 프레스콜 당시 그는 처음으로 배우가 되겠다고 꿈을 꿨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예회 공연을 하면서 박수 소리가 너무 짜릿하고 그래서 앞으로 무언가를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꿨다”며 “대학교 연극 이후로 많은 관객 앞에 서는 게 처음인데 어릴 때 느꼈던 감동과 짜릿함을 다시 느껴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다”고 밝혔다.
유연석의 이런 진심은 무대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기라성 같은 뮤지컬 선배들과 함께 선 무대에서 실력의 기술적인 부분을 놓고 따지자면 단연 ‘신인’인 유연석이 밀리는 게 사실. 그럼에도 공연 시작과 동시에 “유연석에게 이런 면이 있었어?”라는 놀라움을 느낀 뒤 어느덧 자연스럽게 그가 부르는 노래와 전달하려는 감성에 이입되는 관객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커튼콜이 내려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연석의 환희와 감격에 찬 표정과 무대 매너를 지켜보며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고 보내는 관중의 열정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와 함께 일한 많은 PD와 배우들에게서 ‘유연석 칭찬’을 듣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응답하라 1994’로 유연석의 재발견을 끌어낸 신원호 PD부터 정우, 고아라 등 그와 함께 연기한 배우들도 마찬가지. 무대에서도 그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벽을 뚫는 남자’의 임철형 연출은 “살아온 경험을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유연석은 굉장히 솔직했다”며 “더 인상 깊었던 건 유연석이 이미 2,3개월 전부터 연습을 충분히 해와서 노래에 대한 느낌마더 이미 얘기가 통했고, 그러니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고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