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 김연아와 한솥밥 먹는다

  • 등록 2014-08-19 오전 9:58:50

    수정 2014-08-19 오전 10:00:4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21·카자흐스탄)이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Denis Ten)과 2018년까지 4년간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데니스 텐은 지난 2월에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3 ISU 세계 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획득 하는 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다.

특히 데니스 텐의 외고조부는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 따라서 그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며, 한국 및 해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주 “한국은 제2의 고향”, “나에게 흐르는 한국인의 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등 ‘외고조부의 나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여 왔다.

데니스 텐은 뛰어난 피겨 스케이팅 실력은 물론, 카자흐스탄에서 피겨 스케이팅의 발전을 위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종목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세미나를 스스로 기획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알마티(Almaty)와 아스타나(Astana)에서 아이스쇼를 직접 기획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피겨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

올댓스포츠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에 대해 데니스 텐은 “세계 피겨계의 아이콘인 김연아 선수와 한식구가 되어 영광이다”라며 “내 피겨 선수로서의 여정은 사실 한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2008년 고양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었고, 그 때 처음으로 한국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데니스 텐은 “김연아 선수의 성공과 팬분들의 응원이 제 피겨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줬으며,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갖게 해준 소중한 밑거름이었다. 이제 올댓스포츠와 함께 하게 되어 선수생활의 다음 도약단계를 또다시 한국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4년간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만 아니라 다가올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데니스 텐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차기 시즌 안무 준비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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