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세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부산 출신이라는 것. 또 동성중 동기동창 사이다.
세 선수의 인연은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2년 전인 14살 때 야구부, 배구부가 모두 있던 동성중학교에서 세 선수는 처음 만났다. 운동부라는 점만으로도 각기 다른 소속이었지만 통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손아섭이 2학년에 올라가며 학교가 없어지는 바람에 뿔뿔이 흩어졌다. 그 바람에 뜻하지 않게 개성중으로 전학을 가야했다. 손아섭은 배구부 친구들과 헤어진 반면 곽승석과 최홍석은 고등학교, 대학교에도 함께 진학하며 진한 우정을 쌓아갔다.
손아섭은 롯데 중심타자로, 2년 연속 최다안타왕에 올랐고, 골든글러브도 3년 연속 받았다. 국가대표 외야수기도 하다. 최홍석은 우리카드 레프트 공격수로 신인왕 출신. 곽승석 역시 수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선수다. 대한한공 레프트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서로를 잊고 있던 그들이 다시 만난 건 TV를 통해서다. TV 중계를 통해 멀찌감치 친구들의 활약상은 지켜보고 있던 터. 인연의 끈은 2년 전 중계방송사 관계자의 도움으로 다시 이어졌다.
손아섭은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게 돼 정말 반가웠다”면서 “‘앞으로 자주 보자. 우리 모두 이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자’는 다짐을 했다”고 했다.
세 선수 모두 올해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력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88년생 동갑내기 손아섭과 최홍석, 곽승석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 한 번 내보자”며 의기투합했다.